경북 청송의 주왕산국립공원에 옮겨붙은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 장군봉 부근부터 시작된 불길이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서 천년고찰 '대전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정호 기자.
[기자]
네 저는 주왕산국립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산불은 이미 주왕산 국립공원에 옮겨붙은 상태인데요.
불길은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기세를 키워가는 모양샙니다.
영상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또렷한 주황빛 화선이 산허리를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저 화선 아래에는 주왕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천년고찰' 대전사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보전 가치가 높은 유물들도 다수 보유한 사찰입니다.
어제부터 비상 대응에 들어간 관계 당국은 이동이 가능한 유물은 조기에 안전한 장소로 이송시켰습니다.
문제는 이동이 불가능한 문화재들입니다.
경북도와 국립공원공단 등은 보물 제1570호 보광전을 비롯해 범좀과 석탑 등 자리를 옮길 수 없는 문화재들을 방염포로 감싸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방차가 사찰 주변에 끝없이 물을 뿌리면서 불길이 쉽게 옮겨붙을 수 없게 만들고 있고, 소방 당국과 공원 관계자들은 사찰 뒤편의 나무를 미리 제거하는 벌채 작업에도 열을 올렸습니다.
승려들도 경내에 달려있던 풍등을 제거하는 등 조그만 위험 요소도 놓치지 않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한편 산림청은 조금 전 발표를 통해 주요 시설물 주변에는 산불확산 지연제인 리타던트를 살포하여 산불확산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연합뉴스TV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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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hox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