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5개 시·군을 휩쓸고 있는 의성 산불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낳으며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비는 1mm 안팎에 그쳤습니다.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할지, 얼마나 더 장기화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김경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씨뻘건 불길이 능선을 타고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의성에서 영덕까지 5개 시군에 걸친 산불영향구역은 3만 5,697㏊.
전체 화선은 770㎞가 넘었고, 남아 있는 불길도 283㎞나 됩니다.
27일 오후 진화율은 63%로, 오전보다는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덕인 / 의성 안평면 주민> "아침에도 그렇고 밥만 먹으면 산만 쳐다보는 과정이고, 언제 또 불 끄러 가야 할지모르겠고. 그런 상황입니다."
의성 산불은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산불진화대원, 헬기 추락으로 숨진 조종사까지 20명 넘는 인명을 앗아갔습니다.
부상자도 20명이 넘었습니다.
대피한 주민과 집을 잃은 이재민은 경북 5개 시군에서 1만 5,330여명에 달합니다.
주택과 창고 등 건축물 피해는 2,572동으로 집계됐습니다.
<김경인기자> "산불 발생 엿새째, 의성에는 메말랐던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내렸는데요, 모두가 산불의 기세가 꺾이기를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비는 10여분에 걸쳐 단 1mm 안팎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임상섭 / 산림청장> "주불이 진화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산불이 확산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비화되는 위험은 굉장히 적어졌고요."
의성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12시간 동안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안동에서 영덕 강구항 너머까지 51㎞를 확산했습니다.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로, 역대 산불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원명수 /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 "2019년도 속초·고성 산불이 있었습니다. 이때 기록된 시간당 5.2㎞보다는 훨씬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다고 판단하고…"
의성 산불은 최초 발화지에서 78㎞ 떨어진 영덕까지 동진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최문섭·송철홍·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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