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북 산불 원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어제(29일) 최초 발화지에 대한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도로 감시카메라에 산 능선에서 피어난 연기가 포착됐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한 마을 주민이 실화자로 보이는 가족을 발견했습니다.
<김정호 / 최초 발화지 마을 이장> "실화자로 보이는 남자 한 명과 딸이 함께 내려오더라고요. 몹시 당황을 해서 산불을 냈느냐 (물었고)…산불이 지난 뒤 산소를 가보니까 라이터라든지 소주 병뚜껑이 있었고, 그래서 어떤 행위를 했지 않겠나 짐작이…"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고, 의성군 일대가 연기로 뒤덮이고, 불씨가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 24일, 불은 인접지인 안동까지 번졌습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불은 이 주변 일대로 80㎞ 넘게 퍼졌습니다.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은 안동을 넘어 청송과 영양, 영덕으로 겉잡을 수없이 확산했습니다.
산불 발생 엿새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지만, 26명이 숨지고, 주택 등 건불 3,200여 채(3,285)가 불에 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났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의성 특별사법경찰단으로부터 산불 관련 조사 자료들을 모두 넘겨받아 자료 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과학수사대 등 수사팀은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라이터 등 증거품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목격자 추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산림보호법 위반과 과실치사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수사팀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산림청과 국과수, 소방 등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을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초대형 산불로 많은 희생자와 재산 피해가 난 만큼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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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