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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이름을 찾기까지"…정지영 감독, 제주서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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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이름을 찾기까지"…정지영 감독, 제주서 크랭크인

2025-03-30 11:54:23



[앵커]

우리나라 굵직한 현대사의 사건들을 작품성 있는 영화로 만들어온 ‘사회 고발’ 영화 거장이죠.

정지영 감독이 다음 달 3일 제주4‧3영화 '내 이름은' 촬영을 본격 개시합니다.

김나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 등으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해온 정지영 감독.

이번엔 제주4‧3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으로 돌아옵니다.

1998년 제주시를 배경으로 자신의 이름이 싫은 고2 아들 영옥과 8세 이전 기억을 잃고 예순이 다 돼가는 엄마 정순의 이야깁니다.

<정지영 영화감독> “기억을 찾아가는 영화예요. 한 여인이 기억을 찾아가다보니 4‧3과 만나는 거거든요. 4‧3을 덮으려는, 잊으려는 사람에게 다시 상기시켜놓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정 감독은 4‧3을 이념이 아닌 트라우마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지영 영화감독> “다른 각도로 접근을 해서 4‧3의 깊이와 상처, 아픔을 토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작품이 상업영화이자 대중영화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지영 영화감독> "대중 예술로서 4·3은 다큐나 영화가 관객과 만나기는 했지만 대중화되지는 못했어요. 좀 더 대중적인 접근을 해보자…"

'내 이름은'은 전작과는 다른 작품이 될 거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그간 정직하게, 정공법으로 촬영해왔다면 이번엔 미장센 등을 활용해 제주 자연에 4‧3의 아픔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정지영 영화감독> “아주 아름다워요. 근데 처연해요. 그게 사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거를 어떻게 제주의 자연 풍광 속에 드러내게 하느냐….”

그 절정은 제주의 자연 속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특히 정 감독은 4300만 원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4억 원을 넘겼습니다.

<정지영 영화감독> "도민 여러분은 관객이 되는 게 아닙니다. 참여자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정 감독이 도민과 만들어갈 새 영화가 어떤 감동과 의미를 전달할 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정지영 #내 이름은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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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