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지정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내심 기각을 희망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국회로 가봅니다.
박현우 기자.
먼저 국민의힘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헌법재판소가 이제라도 기일을 잡아서 헌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해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 입장에서야 당연히 기각을 희망한다"면서도 "재판관들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선고 기일 지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국가의 중대사이자,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판결"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은 헌재의 판결에 승복할 것입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사회적 갈등은 거세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헌재 판결 이후 여야 등 정치권은 국민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하는데 앞장서야 됩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여야 모두 헌재의 시간을 차분하게 기다리며,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헌재 선고일 찬반 시위가 격화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당일 헌법재판관 경호 강화와 헌재 주변 안전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오늘 오전까지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했었는데, 선고 기일 지정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네, 민주당은 우선 4개월에 걸친 국민의 기다림에 헌재가 응답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 파면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체와 국헌을 수호하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는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만장일치 인용'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는데요. 박 원내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헌법재판소의 주인인 국민의 명령에 따라서 8분의 헌법재판관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과 경제의 위기, 안보와 평화의 위기를 반드시 해소해줄 것을 국민과 함께 기대하고 명령합니다"
다만 민주당은 마은혁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고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박홍근 의원은 헌법재판관 구성과 관련한 위헌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재판관들이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국민적 불복·저항 운동에 나설 수 있음을 미리 공표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마 후보자 미임명과 관련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최상목 경제부총리에 대한 이른바 '쌍탄핵'을 추진해 왔던 민주당은, 오전 비상최고위 회의를 소집해 대응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미 발의된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은 본회의가 열리면 보고한다는 계획이지만, 한 대행 재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중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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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hw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