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본격 시작되는 4월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제주엔 돌풍이 불어닥치고 강원엔 대설이 쏟아지면서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김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따뜻한 봄날, 예상치 못한 강풍이 제주를 덮쳤습니다.
거센 바람에 야자수가 크게 휘날리고, 검푸른 파도가 검은 바위를 때리며 흰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관광객의 옷자락과 머리카락도 바람에 흩날립니다.
<김나영기자> "태풍급 돌풍으로 주말 제주에선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난 주말 제주에서는 최대 초속 32.5m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는데요.
소방은 지난 주말 총 서른세 건의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도 전역에서 이틀간 열아홉건의 나무 쓰러짐 사고가 신고됐고, 특히 서귀포시 강정동과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수십 년 된 나무들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 위로 쓰러졌습니다.
또 두 건의 가로등 쓰러짐이 있었고,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도 2건이 있었습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한동안 차질이 빚어지며 항공편과 여객선이 결항하거나 운항 차질을 겪었습니다.
강원도에는 대설이 내렸습니다.
주말 강원 산지엔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며 많은 곳에는 10cm 안팎의 눈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강원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 탐방로 18곳이 출입 통제됐습니다.
이로 인해 강릉 안반데기에서 명이나물과 눈개승마 등을 키우던 농업인이 농작물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김봉래/안반데기 농업인> "4월 13일인데 이렇게 눈이 이만큼 왔어. 지금 만져보니까 여기 산마늘 끝이 전부 얼었습니다."
13일 밤에는 강원 정선군 사북읍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고립되는 등 강원 산간 지역에 많은 눈으로 2건의 차량 고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봄 같지 않은 주말 날씨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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