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사흘간 진행되는 대정부 질문에선, 대선 정국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졌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처음 개최된 대정부질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과 헌법재판관 후보 2명 지명을 두고 초반부터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한 대행은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양당은 국정 혼란 책임과 대선 출마 가능성을 등을 의제 삼아 서로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민주당은 먼저 한 대행과 국민의힘을 동시 겨냥해 '내란에 동조했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은)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매우매우 부적절한 행태라는 걸..."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논란에 "법꾸라지 면모"라는 표현을 쓰자,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말씀이 과하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박 장관은 한 대행이 "필요성이 있다면 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엄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줄탄핵에 국정이 마비됐다며 역공을 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헌정사상 초유의 예산안 일방 삭감 처리까지 강행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내내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리 국회의 민낯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사실상 개헌에 반대 뜻을 밝힌 거라며 "놀부 심보"라고 공격했습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민의힘은 내란 공모 정당”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한 대행의 불출석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진작부터 예정된 대정부질문에 다른 일정 때문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돼선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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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원(gr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