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기대선까지 이제 46일 남았습니다.
연합뉴스TV는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대선 관련 소식을 더 풍부하게 전해드리기 위해서 '기자들의 수다' 코너를 다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저희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스튜디오에 나와서 대선주자들과 취재현장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도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이다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출입하는 이다현입니다.
[이초원]
국민의힘 출입하는 이초원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초단기 레이스, 시간이 짧은 만큼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상황입니다. 먼저 이재명후보 먼저 시작해주세요.
[이다현]
대권 도전 3번째인 이재명 후보는 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약 11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 영상인데요.
자세히 말씀 드리기 전에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지난 10일 공개)> "강력한 무력을 동반한 현실적 권력을 끌어내렸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 국민들의 이 위대함이 대한민국의 위대함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겨울이 깊었던 것처럼 봄은 더 따뜻하겠죠."
[앵커]
일단 복장이 눈에 띄네요?
[이다현]
네, 딱딱한 정장 차림이 아니라요.
밝은 색상의, 다소 편안해 보이는 스웨터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어투도 편안한 평소 말투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다른 출마 선언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왜 이렇게 영상을 찍어서 출마 선언을 했는지, 캠프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진솔하게 진심을 담아서 국민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이 나왔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후보 인터뷰 장면이 아니라 연설 같은 다른 자료 화면도 중간 중간 끼어 있고요.
배경음악과 자막도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요소들을 풍부하게 활용해서 메시지 전달력을 확 높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재미있는 영상을 올렸던데요?
[이초원]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공연 중 한 장면이 2030 세대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에스파, 아이브 등 인기 아이돌도 따라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안철수 후보도 패러디에 나섰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까 이름을 부르면 하잇! 대답하면, 나니가스키~ 라고 물어보는데 이게 어떤의미에요?
[이초원]
나니가스키가 일본어로 '뭘 좋아하느냐'란 뜻인데 여기에 대답으로 '나는 안철수가 좋다'라는 말을 자막으로 입힌 겁니다.
이 영상이 만들어진 건 안 후보가 2030 비서관들에게 유튜브 관리에 자율권을 줬기 때문인데요.
안 후보와 사전 논의없이 영상이 올라갔고, 이 영상을 처음 본 안 후보는 굉장히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서관들이 요즘 2030 세대의 밈이라고 설명해주자, 무척 좋아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또 공유 사진을 활용했다고요?
[이초원]
김문수 후보는 본인 모습과 배우 공유의 얼굴을 나란히 붙인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조명이나 양쪽의 다른 얼굴 비율을 보정하지 않은 건 김 후보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면서,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 공유의 얼굴을 연상시키도록 했습니다.
유명 배우로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모습입니다.
또 팔굽혀펴기 62개를 한 번에 해내는 영상을 올렸고요.
오로지 팔과 등의 힘으로 턱걸이 6개를 해내는 영상으로도 건강함을 과시했는데요.
고령 이미지를 극복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앵커]
김동연 후보도 진중한 이미지인데 이미지 변환 시도했다고요.
[이다현]
김동연 후보는 소통 강화 차원에서 '백팩 메고 TMI' 라는 이름의 도어스테핑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어스테핑 중에 한 기자가 "왓츠 인 마이 백이라고 가방 안을 공개하는 게 유행이다"라면서 가방 공개를 요청하는데요,
후보의 반응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김동연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지난 16일)> "가방 안에를요? (그걸 공개하는 게 요즘 청년들한테 유행이어서…. 두 가지 질문 드립니다.) 가방을 좀 비우고 올 걸 잘못했네요." "이것까지 꺼내면 어떡해. 그래요? 아, 이거 어떡하지.이런 건데요? 수첩. 립밤도 하나 있네요."
[이다현]
난감해 하면서도 요청에 응하는 모습이죠.
김동연 후보가 이 '백팩'을 트레이드 마크로 미는 듯합니다.
김 후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장 가는 길에 출마선언을 했는데요.
당시 노타이 차림에 어깨에는 백팩을 메고 있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경기도지사 첫 출근 날에도 노타이에 백팩 복장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측근에게 물어보니 "김 후보가 원래 백팩을 자주 쓴다", "이전에도 외국 순방 때나 전국 순회 때 백팩을 메고 다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도어스테핑 명칭만 봐도 김 후보가 백팩을 통해 '현장형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이고요.
상징성이 있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켜서 대중의 기억에 남게 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나경원 후보는 드럼통 사진을 올려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초원]
나경원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드럼통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요.
비서관들이 낸 아이디어를 나 후보가 흔쾌히 수용해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CG로 합성한 게 아닐까 했는데,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서 실제 드럼통을 5천 원에 구입했다고 하고요.
촬영은 국회 지하주차장에서 직접 드럼통에 들어가 찍었다고 합니다.
나 의원 측은 아직도 의원실에 드럼통을 보관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보여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다현]
여기에 대한 민주당 측 반응을 전해드리면요.
의원들이나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대체적입니다.
악의적으로 거짓 프레임을 씌운다, 라는 겁니다.
저희가 사진도 하나 준비했는데요.
나 후보의 공세에 패러디 사진으로 맞불을 놓은 의원도 있습니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입니다.
사진 구도가 비슷하죠.
[이초원]
실제 영현백인가요?
[이다현]
그렇지는 않고요.
의원실에 물어보니, 평소 쓰는 침낭을 소품으로 활용해서 상황을 묘사한 거라고 합니다.
비상계엄 당시 군이 영현백을 대량 발주했고 이것이 인명 학살용이라는 의혹을 민주당 측에서 제기했었는데요.
이 의혹을 고리로 풍자를 한 겁니다.
[이초원]
이후에 민주당이 나 후보를 경찰에 고발하자, 나 후보는 “드럼통에 긁혔냐”며 맞고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들의 아이디어 경쟁 치열합니다.
경선 대진표 완성되면서 각당의 경선 레이스도 속도를 내고 있어. 국민의힘은 주말동안 토론회를 하는데, 야구도 아니고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고요?
[이초원]
네, 후보자를 추리는 과정 중 일부를 2030 청년들이 구성하면서,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후보자가 출마의 변을 이야기하는데 단 하나의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시계를 보지 않고 말하면서 직감으로 '1분이 된 것 같다' 하면 말을 멈추고 스탑 버튼을 누르는 건데요.
어떤 후보가 제일 재미있게 즐겼을 것 같으세요?
[이다현]
글쎄요? 아무래도 홍준표 후보 ...?
[이초원]
네 맞습니다. 이 코너를 진행하는데 유독 홍준표 후보가 시작 전부터 웃음을 빵빵 떠뜨렸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7일)> "방금 90초 넘었는데 안 잘랐던데" "근데 왜 그리 하는 거에요? 자연스럽게 해 주지."
[이초원]
애교스러운 모습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이후에 한동훈 후보가 무려 1분 51초를 말하자, 홍 후보가 "한동훈이가 나보다 더 했어" 이렇게 말하면서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유일하게 홍준표 후보만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홍 후보 캠프에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이유는 없고 다음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기자들 사이에서는 준비한 질문이 많았는데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주자가 8명이나 되면서 경선 분위기가 치열한데, 민주당은 이재명 1인 독주 체제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다현]
그렇습니다.
당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 후보 측근들 가운데서도 선의의 경쟁을 치를 후보들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자타공인 1강 구도이다 보니까, 자칫 추대 분위기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당 안팎에 존재했습니다.
이 후보의 존재감이 크다 보니 안 그래도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든데, 경선 과정에서 역동적인 경쟁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각인 거죠.
[앵커]
민주당 3파전으로 정리됐는데, 사실 마지막까지 출마를 저울질했던 김경수후보.
왜 이렇게 고민했나. 그리고 왜 결국 출마를 선택했는지?
[이다현]
국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대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김경수 후보는 지금 나온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여러모로 정치 상황을 보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초원]
사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었을 때부터 출마 여부는 어느 정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떤 상황들을 본 걸까요?
[이다현]
측근에게 자세히 물어보니까요.
후보가 공천 룰 결정 상황이나 다른 후보들의 거취 문제 등까지 두루 봐가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후보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임종석 전 실장이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불출마하기로 했죠. 일종의 '김경수 밀어주기'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요.
합을 맞춘 것까진 아니더라도, 각자 불출마라는 정치적 결정을 할 때 김경수 후보의 출마 여부도 함께 고려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한 측근과 이야기해보니 "바로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진 않았겠지만, 서로 대화는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다시 돌아가서 3파전이긴 하지만, 이재명 대표 독주체제이긴 한데 이재명 워낙 팬덤 강한 정치인이잖아.
현장에서 이 대표 팬덤이 느껴지는 사례 없는지.
[이다현]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 시절부터 인파를 몰고 다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최근 이 후보가 정책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았을 때도 건물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요.
이 후보가 차량에서 내려서 회견장으로 걸어들어갈 때 후보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울려퍼졌고요.
회견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에서도 많은 인파가 보입니다.
현장음을 쭉 들어보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지지자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앵커]
최근 이재명 후보는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특집 대담을 한 영상도 공개했잖아요? 그 반응은 어땠나요?
[이다현]
이 콘텐츠의 조회수는 170만회를 넘겼습니다.
조회수를 지지도와 동일시해서 확대 해석할 수는 없겠지만요.
이 후보가 주목도 높은 인물이라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는 팬덤이 강한 후보가 있다고요?
[이초원]
기자들이 모여 일하는 '국회 소통관' 건물에서는 대선 주자들이 기자회견이나 대선 공약 발표회를 자주 여는데요.
뜨거운 열기로 소통관을 뒤집어놓은 후보가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놀라서 급하게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이 있는데, 먼저 보시겠습니다.
파이팅 외치는 목소리 들리시죠.
바로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들입니다.
한 후보가 소통관에 왔을 때 저는 기자회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사를 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공간 전체가 울리고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연호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알고보니 한 후보가 소통관으로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또, 저희 회사에 한 후보가 출연한 적이 있는데 건물 1층이 지지자들로 가득차서 오히려 직원들이 발 디딜 틈 없었다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이 떠올랐습니다.
각 당 그리고 캠프에서 보는 분위기 어떤지? 진짜 한덕수 출마할 것으로 보는지?
[이초원]
국민의힘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취재 현장에선, 최근 한 대행에 대한 질문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덕수 출마론'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어제 미디어데이 당일에도 후보자들을 향해 단일화 질문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미 경선이 시작된 만큼, 당 지도부는 한덕수 출마론 언급을 꺼려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4일)> "출마할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해서 그것을 얘기하는 거 자체는 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라고…"
[이초원]
한덕수 대행의 출마에 대해선 당내 의원들마저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덕수 출마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지켜보라"고 기자들에게 단언했지만, 또 다른 의원은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나오면 한 대행과 단일화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경선 이후 한 대행이 어떤 결정을 할지 미리 예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한대행 출마론에 대해 어떤 분위기인지. 진짜 나올 것이라고 보는지?
[이다현]
의견이 나뉘겠지만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견제를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만약 출마를 하게 된다면 대선 구도가 변하기 때문이죠.
일단 당의 수석 최고위원이죠. 김민석 최고위원이 아침마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출마 명분을 잡으려고 권한도 없는 졸속협상을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당 최고위원들도 일제히 한 대행 출마론을 언급하면서 비판에 나섰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16일)> "한덕수 권한대행, '난가병' 걸려서 관세 협상 타결로 또 국익 퍼주기 의심을 계속 받고 있지 않습니까?"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16일)> "대통령 대행 자리에 몇 개월 앉아 있다 보니 대통령 소리를 듣고 싶은 겁니까?"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다현(ok@yna.co.kr)
이초원(grass@yna.co.kr)
조기대선까지 이제 46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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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는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대선 관련 소식을 더 풍부하게 전해드리기 위해서 '기자들의 수다' 코너를 다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저희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스튜디오에 나와서 대선주자들과 취재현장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도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이다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출입하는 이다현입니다.
[이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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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출입하는 이초원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초단기 레이스, 시간이 짧은 만큼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상황입니다. 먼저 이재명후보 먼저 시작해주세요.
[이다현]
대권 도전 3번째인 이재명 후보는 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약 11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 영상인데요.
자세히 말씀 드리기 전에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지난 10일 공개)> "강력한 무력을 동반한 현실적 권력을 끌어내렸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 국민들의 이 위대함이 대한민국의 위대함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겨울이 깊었던 것처럼 봄은 더 따뜻하겠죠."
[앵커]
일단 복장이 눈에 띄네요?
[이다현]
네, 딱딱한 정장 차림이 아니라요.
밝은 색상의, 다소 편안해 보이는 스웨터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어투도 편안한 평소 말투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다른 출마 선언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왜 이렇게 영상을 찍어서 출마 선언을 했는지, 캠프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진솔하게 진심을 담아서 국민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이 나왔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후보 인터뷰 장면이 아니라 연설 같은 다른 자료 화면도 중간 중간 끼어 있고요.
배경음악과 자막도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요소들을 풍부하게 활용해서 메시지 전달력을 확 높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재미있는 영상을 올렸던데요?
[이초원]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공연 중 한 장면이 2030 세대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에스파, 아이브 등 인기 아이돌도 따라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안철수 후보도 패러디에 나섰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까 이름을 부르면 하잇! 대답하면, 나니가스키~ 라고 물어보는데 이게 어떤의미에요?
[이초원]
나니가스키가 일본어로 '뭘 좋아하느냐'란 뜻인데 여기에 대답으로 '나는 안철수가 좋다'라는 말을 자막으로 입힌 겁니다.
이 영상이 만들어진 건 안 후보가 2030 비서관들에게 유튜브 관리에 자율권을 줬기 때문인데요.
안 후보와 사전 논의없이 영상이 올라갔고, 이 영상을 처음 본 안 후보는 굉장히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서관들이 요즘 2030 세대의 밈이라고 설명해주자, 무척 좋아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또 공유 사진을 활용했다고요?
[이초원]
김문수 후보는 본인 모습과 배우 공유의 얼굴을 나란히 붙인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조명이나 양쪽의 다른 얼굴 비율을 보정하지 않은 건 김 후보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면서,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 공유의 얼굴을 연상시키도록 했습니다.
유명 배우로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모습입니다.
또 팔굽혀펴기 62개를 한 번에 해내는 영상을 올렸고요.
오로지 팔과 등의 힘으로 턱걸이 6개를 해내는 영상으로도 건강함을 과시했는데요.
고령 이미지를 극복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앵커]
김동연 후보도 진중한 이미지인데 이미지 변환 시도했다고요.
[이다현]
김동연 후보는 소통 강화 차원에서 '백팩 메고 TMI' 라는 이름의 도어스테핑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어스테핑 중에 한 기자가 "왓츠 인 마이 백이라고 가방 안을 공개하는 게 유행이다"라면서 가방 공개를 요청하는데요,
후보의 반응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김동연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지난 16일)> "가방 안에를요? (그걸 공개하는 게 요즘 청년들한테 유행이어서…. 두 가지 질문 드립니다.) 가방을 좀 비우고 올 걸 잘못했네요." "이것까지 꺼내면 어떡해. 그래요? 아, 이거 어떡하지.이런 건데요? 수첩. 립밤도 하나 있네요."
[이다현]
난감해 하면서도 요청에 응하는 모습이죠.
김동연 후보가 이 '백팩'을 트레이드 마크로 미는 듯합니다.
김 후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장 가는 길에 출마선언을 했는데요.
당시 노타이 차림에 어깨에는 백팩을 메고 있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경기도지사 첫 출근 날에도 노타이에 백팩 복장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측근에게 물어보니 "김 후보가 원래 백팩을 자주 쓴다", "이전에도 외국 순방 때나 전국 순회 때 백팩을 메고 다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도어스테핑 명칭만 봐도 김 후보가 백팩을 통해 '현장형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이고요.
상징성이 있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켜서 대중의 기억에 남게 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나경원 후보는 드럼통 사진을 올려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초원]
나경원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드럼통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요.
비서관들이 낸 아이디어를 나 후보가 흔쾌히 수용해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CG로 합성한 게 아닐까 했는데,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서 실제 드럼통을 5천 원에 구입했다고 하고요.
촬영은 국회 지하주차장에서 직접 드럼통에 들어가 찍었다고 합니다.
나 의원 측은 아직도 의원실에 드럼통을 보관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보여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다현]
여기에 대한 민주당 측 반응을 전해드리면요.
의원들이나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대체적입니다.
악의적으로 거짓 프레임을 씌운다, 라는 겁니다.
저희가 사진도 하나 준비했는데요.
나 후보의 공세에 패러디 사진으로 맞불을 놓은 의원도 있습니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입니다.
사진 구도가 비슷하죠.
[이초원]
실제 영현백인가요?
[이다현]
그렇지는 않고요.
의원실에 물어보니, 평소 쓰는 침낭을 소품으로 활용해서 상황을 묘사한 거라고 합니다.
비상계엄 당시 군이 영현백을 대량 발주했고 이것이 인명 학살용이라는 의혹을 민주당 측에서 제기했었는데요.
이 의혹을 고리로 풍자를 한 겁니다.
[이초원]
이후에 민주당이 나 후보를 경찰에 고발하자, 나 후보는 “드럼통에 긁혔냐”며 맞고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들의 아이디어 경쟁 치열합니다.
경선 대진표 완성되면서 각당의 경선 레이스도 속도를 내고 있어. 국민의힘은 주말동안 토론회를 하는데, 야구도 아니고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고요?
[이초원]
네, 후보자를 추리는 과정 중 일부를 2030 청년들이 구성하면서,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후보자가 출마의 변을 이야기하는데 단 하나의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시계를 보지 않고 말하면서 직감으로 '1분이 된 것 같다' 하면 말을 멈추고 스탑 버튼을 누르는 건데요.
어떤 후보가 제일 재미있게 즐겼을 것 같으세요?
[이다현]
글쎄요? 아무래도 홍준표 후보 ...?
[이초원]
네 맞습니다. 이 코너를 진행하는데 유독 홍준표 후보가 시작 전부터 웃음을 빵빵 떠뜨렸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7일)> "방금 90초 넘었는데 안 잘랐던데" "근데 왜 그리 하는 거에요? 자연스럽게 해 주지."
[이초원]
애교스러운 모습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이후에 한동훈 후보가 무려 1분 51초를 말하자, 홍 후보가 "한동훈이가 나보다 더 했어" 이렇게 말하면서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유일하게 홍준표 후보만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홍 후보 캠프에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이유는 없고 다음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기자들 사이에서는 준비한 질문이 많았는데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주자가 8명이나 되면서 경선 분위기가 치열한데, 민주당은 이재명 1인 독주 체제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다현]
그렇습니다.
당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 후보 측근들 가운데서도 선의의 경쟁을 치를 후보들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자타공인 1강 구도이다 보니까, 자칫 추대 분위기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당 안팎에 존재했습니다.
이 후보의 존재감이 크다 보니 안 그래도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든데, 경선 과정에서 역동적인 경쟁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각인 거죠.
[앵커]
민주당 3파전으로 정리됐는데, 사실 마지막까지 출마를 저울질했던 김경수후보.
왜 이렇게 고민했나. 그리고 왜 결국 출마를 선택했는지?
[이다현]
국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대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김경수 후보는 지금 나온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여러모로 정치 상황을 보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초원]
사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었을 때부터 출마 여부는 어느 정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떤 상황들을 본 걸까요?
[이다현]
측근에게 자세히 물어보니까요.
후보가 공천 룰 결정 상황이나 다른 후보들의 거취 문제 등까지 두루 봐가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후보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임종석 전 실장이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불출마하기로 했죠. 일종의 '김경수 밀어주기'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요.
합을 맞춘 것까진 아니더라도, 각자 불출마라는 정치적 결정을 할 때 김경수 후보의 출마 여부도 함께 고려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한 측근과 이야기해보니 "바로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진 않았겠지만, 서로 대화는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다시 돌아가서 3파전이긴 하지만, 이재명 대표 독주체제이긴 한데 이재명 워낙 팬덤 강한 정치인이잖아.
현장에서 이 대표 팬덤이 느껴지는 사례 없는지.
[이다현]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 시절부터 인파를 몰고 다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최근 이 후보가 정책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았을 때도 건물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요.
이 후보가 차량에서 내려서 회견장으로 걸어들어갈 때 후보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울려퍼졌고요.
회견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에서도 많은 인파가 보입니다.
현장음을 쭉 들어보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지지자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앵커]
최근 이재명 후보는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특집 대담을 한 영상도 공개했잖아요? 그 반응은 어땠나요?
[이다현]
이 콘텐츠의 조회수는 170만회를 넘겼습니다.
조회수를 지지도와 동일시해서 확대 해석할 수는 없겠지만요.
이 후보가 주목도 높은 인물이라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는 팬덤이 강한 후보가 있다고요?
[이초원]
기자들이 모여 일하는 '국회 소통관' 건물에서는 대선 주자들이 기자회견이나 대선 공약 발표회를 자주 여는데요.
뜨거운 열기로 소통관을 뒤집어놓은 후보가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놀라서 급하게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이 있는데, 먼저 보시겠습니다.
파이팅 외치는 목소리 들리시죠.
바로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들입니다.
한 후보가 소통관에 왔을 때 저는 기자회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사를 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공간 전체가 울리고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연호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알고보니 한 후보가 소통관으로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또, 저희 회사에 한 후보가 출연한 적이 있는데 건물 1층이 지지자들로 가득차서 오히려 직원들이 발 디딜 틈 없었다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이 떠올랐습니다.
각 당 그리고 캠프에서 보는 분위기 어떤지? 진짜 한덕수 출마할 것으로 보는지?
[이초원]
국민의힘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취재 현장에선, 최근 한 대행에 대한 질문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덕수 출마론'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어제 미디어데이 당일에도 후보자들을 향해 단일화 질문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미 경선이 시작된 만큼, 당 지도부는 한덕수 출마론 언급을 꺼려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4일)> "출마할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해서 그것을 얘기하는 거 자체는 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라고…"
[이초원]
한덕수 대행의 출마에 대해선 당내 의원들마저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덕수 출마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지켜보라"고 기자들에게 단언했지만, 또 다른 의원은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나오면 한 대행과 단일화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경선 이후 한 대행이 어떤 결정을 할지 미리 예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한대행 출마론에 대해 어떤 분위기인지. 진짜 나올 것이라고 보는지?
[이다현]
의견이 나뉘겠지만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견제를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만약 출마를 하게 된다면 대선 구도가 변하기 때문이죠.
일단 당의 수석 최고위원이죠. 김민석 최고위원이 아침마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출마 명분을 잡으려고 권한도 없는 졸속협상을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당 최고위원들도 일제히 한 대행 출마론을 언급하면서 비판에 나섰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16일)> "한덕수 권한대행, '난가병' 걸려서 관세 협상 타결로 또 국익 퍼주기 의심을 계속 받고 있지 않습니까?"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16일)> "대통령 대행 자리에 몇 개월 앉아 있다 보니 대통령 소리를 듣고 싶은 겁니까?"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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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ok@yna.co.kr)
이초원(gr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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