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봉화에 자리한 백두대간 수목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연중 열리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는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 입니다.

[기자]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경북 봉화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입니다.

많은 야생화 등 자생종 1,700여 종을 비롯해 4,20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수목원은 5,100여㏊ 규모(5179㏊)로, 아시아 최대, 전 세계 수목원 중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합니다.

멸종 위기종인 호랑이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수목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곳엔 한반도의 야생 종자를 보존하는 씨드 볼트와 씨앗은행인 씨드 뱅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이규명/국립백두대간 수목원장> "세계 야생식물 종자 6천여 종 28만여 점이 보관돼 있어서 유전 자원의 멸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산불 등 자연적 인위적인 훼손 지역의 산림 복원용 종자를 공급하기 위한 공급 체계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산림 생물 자원 보존과 활용 연구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처음 문을 연 뒤, 매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방문객 수는 27만명.

매년 평균 2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 인구의 8배가 넘습니다.

수목원의 역할은 관광객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지역 상생 사업은 지역 주민에 야생 생물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계약 재배로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장성숙/봉화 주민(야생화 재배)> "야생화는 풀밖에 몰랐는데 진짜 희귀한 야생화까지 제가 다 알게 됐고 산에 가면 이렇게 씨앗을 채취할 줄 아는 그 정도까지 왔으니까…우리 농민들한테는 엄청난 진짜 수익이에요."

<이동호/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임가들은 그 기술을 통해 이제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요. 더불어 저희는 타지가 아닌 봉화군에서 생산된 식물로 이렇게 직수입하다 보니까 또 탄소 중립에도 힘쓸 수 있고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역 주민과 상생으로 축제도 열게 됐는데 '봉자 페스티벌'은 봉화군 대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고, 이런 상생 협력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통한 주민 소득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늘면서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축제를 통해 얻는 수입도 늘고 있습니다.

문화 불모지였던 곳에 트래킹, 전시 공연 등 자연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 협력 행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수목원에 심은 작은 상생의 씨앗이 꽃을 피우면서, 숲을 배우고 체험하며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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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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