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랑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 얼굴과 가짜 투자 전문가까지 등장했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조직적인 딥페이크 투자 사기를 벌이며 120억 원을 가로챈 일당 45명을 입건했습니다.
전동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마트폰 화면에 긴 머리에 선한 미소를 띤 여성이 나타납니다.
온라인 채팅 앱에서 알게 된 이 여성, 얼핏 보면 연인처럼 다정해 보입니다.
여성은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며 남성에게 함께 투자를 공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곧이어 한 투자 전문가의 온라인 강의를 소개했고, 남성은 화면 속 인물의 말에 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500만 원을 넣었습니다.
이후 여성과의 연락은 끊겼고, 투자금도 사라졌습니다.
사랑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일반적인 로맨스 스캠처럼 보이지만, 이번엔 인공지능 기반의 딥페이크 기술이 동원됐습니다.
처음 등장한 여성의 얼굴도, 투자 전문가라며 온라인 강의에 나온 인물도 모두 조작된 얼굴이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얼굴은 SNS 등에 올라온 실제 사람의 얼굴을 가져다 딥페이크로 합성해 사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벌인 한국인 총책 2명과 조직원 등 총 45명을 입건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0여 명, 피해 금액은 120억 원에 달합니다.
한 사람당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8억8천만 원까지 피해를 입었는데, 대부분은 딥페이크에 속아 연락을 시작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돈을 건넸습니다.
<피해자> "제가 이런 로맨스 스캠이나 보이스피싱이나 이런 걸 당할 거라고 전혀 생각을 안 했거든요. 근데 이제 제가 막상 당하고 보니까 앞이 막막하더라고요."
범인 일당은 가로챈 돈을 자금세탁 조직을 통해 암호화폐나 상품권 매매로 현금화했습니다.
이들은 '박가인'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개인 신상과 과거 이력까지 세밀하게 설정하고, 10일간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대화를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고일한 /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1팀장> "박가인에 대한 프로필과 이런 걸 다 숙지를 하고 10일 동안 박가인이 행동하는 행동 패턴도 다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입니다."
현지에서 검거된 총책 2명은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 아래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해외 도피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추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엽/영상편집 강내윤)
#울산경찰청 #로맨스스캠 #딥페이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전동흔(east@yna.co.kr)
사랑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이번엔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 얼굴과 가짜 투자 전문가까지 등장했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조직적인 딥페이크 투자 사기를 벌이며 120억 원을 가로챈 일당 45명을 입건했습니다.
전동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마트폰 화면에 긴 머리에 선한 미소를 띤 여성이 나타납니다.
온라인 채팅 앱에서 알게 된 이 여성, 얼핏 보면 연인처럼 다정해 보입니다.
ADVERTISEMENT
여성은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며 남성에게 함께 투자를 공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곧이어 한 투자 전문가의 온라인 강의를 소개했고, 남성은 화면 속 인물의 말에 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500만 원을 넣었습니다.
이후 여성과의 연락은 끊겼고, 투자금도 사라졌습니다.
사랑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일반적인 로맨스 스캠처럼 보이지만, 이번엔 인공지능 기반의 딥페이크 기술이 동원됐습니다.
처음 등장한 여성의 얼굴도, 투자 전문가라며 온라인 강의에 나온 인물도 모두 조작된 얼굴이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얼굴은 SNS 등에 올라온 실제 사람의 얼굴을 가져다 딥페이크로 합성해 사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벌인 한국인 총책 2명과 조직원 등 총 45명을 입건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0여 명, 피해 금액은 120억 원에 달합니다.
한 사람당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8억8천만 원까지 피해를 입었는데, 대부분은 딥페이크에 속아 연락을 시작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돈을 건넸습니다.
<피해자> "제가 이런 로맨스 스캠이나 보이스피싱이나 이런 걸 당할 거라고 전혀 생각을 안 했거든요. 근데 이제 제가 막상 당하고 보니까 앞이 막막하더라고요."
범인 일당은 가로챈 돈을 자금세탁 조직을 통해 암호화폐나 상품권 매매로 현금화했습니다.
이들은 '박가인'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개인 신상과 과거 이력까지 세밀하게 설정하고, 10일간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대화를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고일한 /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1팀장> "박가인에 대한 프로필과 이런 걸 다 숙지를 하고 10일 동안 박가인이 행동하는 행동 패턴도 다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입니다."
현지에서 검거된 총책 2명은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 아래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해외 도피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추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엽/영상편집 강내윤)
#울산경찰청 #로맨스스캠 #딥페이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전동흔(east@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