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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의 배경에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이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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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간 문제로만 여겨져 왔던 층간소음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4층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건물 내부에서는 거센 불길이 타오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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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용의자는 이웃들과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을 겪어 온 걸로 추정됐습니다.

<정모 씨/피해자 아들>"저희 어머니가 층간소음으로 인해서 슬리퍼를 좀 착용하셨어요. 너희들도 조심히 다녀라, 아래층에서 올라올 수 있으니…"

지난해 층간소음으로 접수된 상담 건수는 약 3만 3천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200% 이상 늘었습니다.

층간소음 갈등만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작은 갈등이 살인이나 폭력 등 강력범죄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 층간소음이 원인이 돼 일어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지난 5년간 10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서울시 등 지자체는 7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대해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위원이 주민들로만 이뤄지는 데다가 위원회의 결정 역시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당사자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제3자가 개입을 해서라도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요. 이런 문제가 폭력이나 강력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인지를 하고…"

층간소음 갈등이 더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분쟁시 공권력이나 기관이 중재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이대형]

[영상편집 강내윤]

[그래픽 박주혜]

#아파트 #층간소음 #방화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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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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