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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성장을 나타낸 1분기 내수는 모든 부문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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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소비가 줄어들었고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됐는데요.

그 결과, 우리 경제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자영업자가 위기에 몰리고 있고 고용시장에는 한파가 불고 있습니다.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에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점심시간, 식당가가 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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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지갑이 닫히는 걸 체감한 식당들은 파격 세일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장사가 잘 될 때 피크타임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고용했던 한 업주는, 올 들어 10% 넘게 줄어든 매출에 오히려 직원을 줄여야 하나 걱정입니다.

<신태호/식당 업주> "작년보다는 올해가 조금 더 힘든 거 같아요. 오시던 분들이 덜 오시는 거 같아요. 앞으로 매출이 더 떨어진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직원 감축을) 고려해봐야 되지 않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000명 줄어들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만5천명가량 줄어들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반대로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에 폐업하거나 '나홀로사장님'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성장의 여파에 고용시장에도 경고등이 커졌습니다.

서울의 한 지자체가 개최한 채용 박람회, 채용 게시대 앞은 공고문을 살피는 구직자들로 붐빕니다.

졸업 후 인턴을 하며 정규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부터

<백지우/20대 취업준비생> "(이력서를) 여러 군데 넣어봤는데 딱히 연락 오는 데도 한 군데도 없고 그래서 다른 일자리 한 번 알아볼 데 있나 해서 왔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구하려는 고령층까지 채용문을 뚫기 어려운 건 마찬가집니다.

<차용섭/60대 구직자> "좀 더 벌어야 하니까 그리고 아직 움직일 수 있으니까…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좀 더 젊은 사람들 위주로 하다 보니 (구직에) 어려움이 있는 거 같아요."

경기가 얼어붙고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아직 일자리가 없는 청년층은 채용 축소의 압박에, 고령층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계약 해지 압박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발표에 따르면, 신규 채용을 나타내는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는 2023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해고나 구조조정, 폐업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 실직자가 137만3천 명에 달했는데,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규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 둔화가 장기화하는 역성장 시기,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을 위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강성진/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실업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걸 견딜 수 있는 소득 보전, 즉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같은 것이 강화돼야 하는데 정부는 거기에 예산을 더 많이 넣어서 지금보다도 좀 많이 받을 수 있게 해줘서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지금 가장 정부의 시급한 거고요."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 산업의 발굴과 기술 혁신 등 산업 구조개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 [영상편집 이애련] / [그래픽 우채영]

#자영업자 #역성장 #고용한파 #도소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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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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