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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방 곳곳에 불 꺼진 집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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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됐지만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실효성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집계된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 2013년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지방에 집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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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북은 한 달 새 28% 넘게 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공사는 끝났지만 팔리지 않는 집이 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 회수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신동아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중견 건설사 10곳 이상이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정부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CR리츠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CR리츠는 자산운용사가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인 뒤, 임대로 운영하고 시장이 회복되면 다시 매각해 수익을 내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대구 수성구의 288가구를 매입했고, 전남 광양 등에서 1,500가구의 추가 매입도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R리츠의 매입 대상이 특정 단지에만 효과가 있을 뿐, 지방 전체의 부동산 시장 회복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합니다.

<김효선/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CR리츠 자체도 모든 지역에 다 해당되는 얘긴 아니고 입지를 선정해서 자산운용사에서도 매입을 할 거라서 그걸로 인해서 회생 받을 수 있는 단지들은 굉장히 한정적일 것 같고요. 수요도 계속 위축되고 있는 터라…"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주택 수요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단기 매입 대책만으로는 미분양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불 꺼진 집들이 늘어가는 지방,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속에 주택 시장의 지역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지방 #집 #cr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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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강(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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