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양소리 정치부 기자·문승욱 정치부 기자>
[앵커]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전해드리는 생생한 대선 현장의 뒷이야기, 기자들의 수다 시간입니다.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양소리]
국민의힘 출입하는 양소리입니다.
[문승욱]
더불어민주당 출입하는 문승욱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대선까지 이제 25일 남았습니다.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은 대선 후보자 등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데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죠.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에 그야말로 전쟁같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양 기자,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을 때도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기미가 있었다고요.
[양소리]
지난 토요일이었죠,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특히 당원투표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 김문수 후보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이렇게 질문을 했거든요.
"한덕수 ‘후보’와 소통할 계획이 있는지, 어떤 단일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문수 후보가 어떻게 답했는지 들어보실까요.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한덕수…우리 총리, 권한대행께서 지금 나오셔서" "저는 한덕수 권한대행 총리님하고는"
[양소리]
문 기자, 특이한 점 없나요.
[문승욱]
한 후보를 후보가 아니라 ‘총리’ '권한대행'이라고 부르네요.
[양소리]
그렇죠.
이날은 이미 한덕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다음 날인데도 '후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최종 후보가 되면 바로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에 돌입하겠다고 말한 김 후보가,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후보'가 아니라 '총리'라고 부르는 걸 보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가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추측은 현실이 됐죠.
어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두 번째 회동이 있었는데, 한 후보는 제대로 ‘후보’로 불러달라면서 이런 말까지 합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제가 존경하는 우리 한덕수 총리님, 아 후보님을 이렇게 모시고"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무소속 후보"
김 후보의 불편한 심기가 바로 이 호칭에서 묻어나는 겁니다.
경선을 거쳐 선출된, 권위 있는 후보가 아니라는 거죠.
[앵커]
즉각 단일화를 할 것 같았던 김 후보의 태도가 바뀌자 당 지도부는 상당히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심지어 ‘알량한 대선 후보’라는 발언까지 나왔어요.
[양소리]
네, 대표적인 게 이양수 사무총장이에요.
SNS에 김 후보를 저격한 이미지를 연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지난 5일 올린 게시물인데, 마지막 경선 토론회의 모습이에요.
'한 대행과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라는 질문을 받고 'O'를 든 김 후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건 어제 올린 게시물이에요.
김 후보가 대선 경선 중이던 지난달 27일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필승카드"라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 '을지문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었을 때거든요.
그러니깐 이 사무총장의 뜻은 "단일화에 진심이라면서 당심을 얻어놓고, 왜 빨리 단일화하지 않느냐"는 거겠죠.
심지어 의원들 사이에선 ‘사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월요일 의원총회 시작 전에 5선의 김기현 의원과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나눈 잡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이, 전략이"
<조정훈/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전셋집 들어갈 때 집주인이 고쳐 준다고 하고 계약서 안 썼는데"
김 후보한테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말이죠.
뒤에 김 의원이 “계약서를 썼어야지”라고 발언하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도부에선 "알량한 후보 자리", "정말 실망스럽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체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 분위기인가요.
[양소리]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함께 경선을 치른 후보들은 김 후보의 편에 섰습니다.
특히 정계 은퇴까지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NS에 “경선 과정에 대해 말해야겠다”면서 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과 합작해서 느닷없이 한덕수 후보를 띄웠고, 김문수 후보는 이들의 공작을 역이용했을 뿐이라는 게 홍 전 시장의 주장입니다.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경선을 통해 승리한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며 힘을 실었습니다.
경선 후보들 입장에선 매 라운드마다 1억원의 기탁금을 내고 캠프 사무실 운영비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부전승'으로 올라온 한 후보에 단일화 주도권까지 넘겨줘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는 민주당 얘기로 넘어가보죠.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사이, 이재명 후보는 경청투어란 이름으로 전국을 다녔는데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고요?
[문승욱]
네, 이재명 후보 경청투어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일정이 굉장히 빽빽해서 1시간 반 단위로 장소를 옮겨다녀야 했는데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저를 포함해 기자들이 정말 힘들다고 성토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하루에만 양양에서 강릉가고, 강릉에서 삼척,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옮겨 다녔거든요.
근데 이 후보는 전혀 힘든 기색이 없더라고요.
선대위에 소속된 핵심 의원은 이런 비유를 들었습니다.
전철역에 가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나만 있고 상대 후보는 안 보인다, 그러면 마음이 굉장히 편하다는 거예요.
상대 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이리저리 쫓아다니고 있는데, 혼자 유권자들 만나고 다니니까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양소리]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먹방도 선보이고 있다던데요?
[문승욱]
정말 먹방을 찍었습니다.
제가 따라다니면서 느낀 건 이 후보가 정말 잘 먹는다는 거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요, 이광희 의원이 SNS에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후보님 제 접신데요?” 이광희 의원이 먹고 있던 떡볶이를 이재명 후보가 옆에서 자연스럽게 먹은 겁니다.
이러다보니 이 후보가 ‘이렇게 먹기만 해선 안 되는데’라며 멋쩍어 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으로 보고 오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홍보할 생각은 안 하고 먹는데 너무 집중해가지고 문젭니다." "좀 사드릴까? (사주면 안됩니다) 아니 돈 내라고, 돈을 주면 내가 사서 준다고~"
화면에서도 이 후보, 굉장히 기분 좋아보이죠.
이렇게 전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꽈배기 같은 분식들을 먹으면서 상인들과 대화 나누는 것 자체로 친근한 모습을 부각할 수 있잖아요.
이 후보를 잘 아는 의원에게 물어보니까요, 이 후보는 테이블에 떨어진 밥알도 주워먹을 정도로 평소에 굉장히 소탈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또 음식을 결제할 때는 이 후보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이죠, ‘지역사랑품권’을 사용합니다.
친근한 이미지를 챙기고, 지역화폐도 홍보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분위기는 좋았지만 경호는 더 삼엄해졌다고 들었거든요.
이유가 뭐였습니까?
[문승욱]
네, 지난 3일 이 후보 측에서 '습격 모의'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호가 더 강해지면서 직접적인 접촉이 불가능해졌는데요.
시민들과의 악수 같은 스킨십이 일체 금지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도 “이해를 해달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양소리]
그런데 3일 이후에도 이 후보가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을 본 것 같은데, 아니었나요?
아마도 거의 대부분 아이들과 스킨십하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아이들만큼은 예외였던 건데요.
이 후보가 평소 아이들을 엄청 좋아한다고 하는데, 아직 손주가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이런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안 계셔~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처음 봐)”
어린 아이들이다보니까 이 후보를 전직 대통령으로 착각해 이름을 잘못 부른 거로 보입니다.
당황할 법도 하지만, 이 후보는 능청스럽게 잘 넘겼습니다.
또 다른 초등학생은 "공부량을 줄여주세요"라고 당당하게 요청했는데요, 이 후보가 박장대소를 하며 "정말로 중요한 문제”라고 대답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얘기 들어보니 분위기 정말 좋았던 거 같네요.
다시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들여다보겠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1대1 회동이 진행됐잖아요.
특히 2차 회동은 국회에서, 언론에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상당히 이례적이에요.
지지자들도 현장에 몰려들었고요.
[양소리]
사실 두 번째 회동은 상당히 급박하게 이뤄졌어요.
어제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을 마친 김문수 후보가 기자들을 만나 “오늘 오후 4시30분에 만나기로 했다”고 발언해 일정이 공개된 거거든요.
김문수 캠프 대변인에 “일정이 어디까지 공개되냐”고 물어봤더니 “모든 걸 공개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끝장토론, 끝장공개라는 거죠.
왜 이런 판단을 했느냐.
수요일 1대 1 회동을 한 뒤에 김 후보 측이 백브리핑에서 “한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아무런 준비를 안 했다”고 비난하고, 한 후보 측은 이같은 발언에 “사실이 아니다”면서 실랑이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깐 이번엔 완전히 다 공개하자는 기싸움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회동은 모두가 볼 수 있는 야외에서 이뤄졌고, 양측 지지자들까지 현장에 몰려들었습니다.
지지 후보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거나, 상대 후보에 “사퇴하라”고 외치면서 현장은 정말 소란스러웠습니다.
정작 두 사람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였어요.
두 후보의 기싸움은 일정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회담을 마친 뒤 서로 백브리핑을 먼저 하라고 미루면서 20분이나 지난 뒤에야 김문수 후보의 백브리핑이 먼저 시작됐는데요.
순서상으로 뒤에 해야 앞에서 상대 후보가 한 이야기를 정정할 수가 있거든요.
그 점을 노린 겁니다.
[앵커]
결국 두 차례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했는데, 회담 이후에 각 캠프 취재해보니 어떤 입장이었나요.
[양소리]
일단 한덕수 후보 측은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발언 주도권이 한 후보에 쏠렸고, 김 후보의 발언은 반복되는 문장이 많았다는 게 자체 평가였는데요.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도 "우리가 이겼다"고 판단하더라고요.
11일이 후보 등록 마감일입니다.
며칠 더 버티면 기호 2번을 달고 대선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김 후보로서는 잃을 게 없죠.
[앵커]
국민의힘 내홍 사태를 지켜보던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두고 ‘희생번트용’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고요?
[문승욱]
희생번트, 야구 용어죠.
타자가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자기는 아웃되면서 대는 번트를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이득을 얻기 위해서 ‘버리는 카드’로 볼 수도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버리는 카드인 ‘타자’, 한덕수 후보를 살리는 카드인 ‘주자’에 각각 비유하면서 국민의힘 상황을 꼬집은 겁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단일화 희생 번트용 후보를 뽑았던 것 같아요. 강제 결혼은 들어봤어도 강제단일화 처음 들어봤는데. 좀 웃깁니다~ 미안합니다.”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이 후보는 국민의힘 내홍 사태에 정말로 황당해하면서 웃음을 보이더라고요.
더 좋지 않은 말이 나올까봐 급히 나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한 번 몸을 바꿔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던데요?
[문승욱]
지난 7일, 이재명 후보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썼던 김은숙 작가와 간담회를 가졌어요.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가 남녀 주인공이 서로 몸이 바뀌는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김은숙 작가가 이 후보에게 ‘영혼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랑 바꾸고 싶냐’ 이렇게 물으니까 ‘김문수 후보’를 꼽은 겁니다. 이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김은숙/작가> “그래서 누구랑 바뀌고 싶으십니까?”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아, 지금요? 지금이야 나 김문수 한번 해보고 싶죠. 뭔 생각하나 알고 싶어요.”
기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았겠냐, 이런 추측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김 후보도 이 후보와 한 번 몸을 바꿔보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한 걸로 아는데요?
[양소리]
네 어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후보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즉각 ‘이재명 후보’라고 답했어요.
이유도 설명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실게요.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기 형수님한테 쌍욕을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그렇지만 어떻게 저런 욕을 할 수 있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영혼을 바꿔봐서라도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알고 싶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무소속인 한 후보는 ‘빅텐트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데, 양 기자는 넥타이 색깔을 유심히 봤네요.
[양소리]
보통 후보들은 정장을 입을 때 자기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넥타이를 착용해요.
그래서 민주당 후보는 주로 푸른색 계열, 국민의힘 후보는 붉은 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죠.
그런데 무소속인 한덕수 후보는 요즘 녹색과 보라색 넥타이를 번갈아 가면서 착용하고 있어요.
본인은 “초록색은 희망, 보라색은 창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사실 정치권에서 ‘색깔’은 그렇게 단순하게 해석하긴 힘들죠.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 그리고 민주당계 인사인 정대철 헌정회장, 이낙전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날 때는 모두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에서도 총리를 했던 인물이죠.
그런 사람이 녹색 넥타이를 했다는 건 “나는 당신들의 편이기도 하다”는 열린 마음을 보여준 거라고 해석됩니다.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본인의 중도 확장성을 어필한 거에요.
그렇다면 보라색은 어떤 의미일까요.
[양소리]
문 기자, 혹시 초등학생 때 물감놀이했던 거 기억나요?
파랑과 빨강을 섞었을 때 어떤 색이 나오나요.
[문승욱]
알죠.
보라색 아닙니까.
[양소리]
맞습니다.
그러니까 보라색 넥타이는 국민의힘의 빨강과 민주당의 파랑을 합쳤다는 뜻이에요.
민주당 정부에서도, 국민의힘 정부에서 일한 자신이야말로 빅텐트를 칠 적임자라는 자신감이 보라색 넥타이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문승욱 기자는 이재명 후보 말고 이 후보 수행실장들 존재감 대결에 눈길이 갔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이야긴가요?
[문승욱]
김구 증손자로 알려진 김용만 의원과 민주당 험지인 울산에 깃발을 꽂은 김태선 의원.
상징성이 강한 두 의원이 이 후보의 수행실장이죠.
김태선 의원과 김용만 의원은 각각 SNS에 ‘수행실장 관찰일지’, ‘김용만의 수행일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선대위 차원에서 써달라고 요청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 간 은근히 '수행 대결'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왔는데요.
김용만 의원은 민주당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가 꾸려질 때 수행실장으로 언급이 됐었다가 최종 명단에서 빠져서 기자들이 의아해 했거든요.
그래서 당시 경선 캠프 수행실장 직을 두고 묘한 신경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었습니다.
그러다 김용만 의원이 이번에 선대위 체제에서 이름을 다시 올린 겁니다.
실제로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 간 경쟁 기류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들도 나오고요.
이런 경쟁심 때문일까요, 선대위 안에선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역할을 너무 잘해준다며 든든하다는 평가가 나오네요.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양소리(sound@yna.co.kr)
문승욱(winnerwook@yna.co.kr)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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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전해드리는 생생한 대선 현장의 뒷이야기, 기자들의 수다 시간입니다.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양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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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출입하는 양소리입니다.
[문승욱]
더불어민주당 출입하는 문승욱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대선까지 이제 25일 남았습니다.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은 대선 후보자 등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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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죠.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에 그야말로 전쟁같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양 기자,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을 때도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기미가 있었다고요.
[양소리]
지난 토요일이었죠,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특히 당원투표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 김문수 후보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이렇게 질문을 했거든요.
"한덕수 ‘후보’와 소통할 계획이 있는지, 어떤 단일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문수 후보가 어떻게 답했는지 들어보실까요.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한덕수…우리 총리, 권한대행께서 지금 나오셔서" "저는 한덕수 권한대행 총리님하고는"
[양소리]
문 기자, 특이한 점 없나요.
[문승욱]
한 후보를 후보가 아니라 ‘총리’ '권한대행'이라고 부르네요.
[양소리]
그렇죠.
이날은 이미 한덕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다음 날인데도 '후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최종 후보가 되면 바로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에 돌입하겠다고 말한 김 후보가,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후보'가 아니라 '총리'라고 부르는 걸 보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가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추측은 현실이 됐죠.
어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두 번째 회동이 있었는데, 한 후보는 제대로 ‘후보’로 불러달라면서 이런 말까지 합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제가 존경하는 우리 한덕수 총리님, 아 후보님을 이렇게 모시고"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무소속 후보"
김 후보의 불편한 심기가 바로 이 호칭에서 묻어나는 겁니다.
경선을 거쳐 선출된, 권위 있는 후보가 아니라는 거죠.
[앵커]
즉각 단일화를 할 것 같았던 김 후보의 태도가 바뀌자 당 지도부는 상당히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심지어 ‘알량한 대선 후보’라는 발언까지 나왔어요.
[양소리]
네, 대표적인 게 이양수 사무총장이에요.
SNS에 김 후보를 저격한 이미지를 연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지난 5일 올린 게시물인데, 마지막 경선 토론회의 모습이에요.
'한 대행과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라는 질문을 받고 'O'를 든 김 후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건 어제 올린 게시물이에요.
김 후보가 대선 경선 중이던 지난달 27일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필승카드"라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 '을지문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었을 때거든요.
그러니깐 이 사무총장의 뜻은 "단일화에 진심이라면서 당심을 얻어놓고, 왜 빨리 단일화하지 않느냐"는 거겠죠.
심지어 의원들 사이에선 ‘사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월요일 의원총회 시작 전에 5선의 김기현 의원과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나눈 잡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이, 전략이"
<조정훈/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전셋집 들어갈 때 집주인이 고쳐 준다고 하고 계약서 안 썼는데"
김 후보한테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말이죠.
뒤에 김 의원이 “계약서를 썼어야지”라고 발언하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도부에선 "알량한 후보 자리", "정말 실망스럽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체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 분위기인가요.
[양소리]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함께 경선을 치른 후보들은 김 후보의 편에 섰습니다.
특히 정계 은퇴까지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NS에 “경선 과정에 대해 말해야겠다”면서 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과 합작해서 느닷없이 한덕수 후보를 띄웠고, 김문수 후보는 이들의 공작을 역이용했을 뿐이라는 게 홍 전 시장의 주장입니다.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경선을 통해 승리한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며 힘을 실었습니다.
경선 후보들 입장에선 매 라운드마다 1억원의 기탁금을 내고 캠프 사무실 운영비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부전승'으로 올라온 한 후보에 단일화 주도권까지 넘겨줘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는 민주당 얘기로 넘어가보죠.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사이, 이재명 후보는 경청투어란 이름으로 전국을 다녔는데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고요?
[문승욱]
네, 이재명 후보 경청투어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일정이 굉장히 빽빽해서 1시간 반 단위로 장소를 옮겨다녀야 했는데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저를 포함해 기자들이 정말 힘들다고 성토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하루에만 양양에서 강릉가고, 강릉에서 삼척,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옮겨 다녔거든요.
근데 이 후보는 전혀 힘든 기색이 없더라고요.
선대위에 소속된 핵심 의원은 이런 비유를 들었습니다.
전철역에 가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나만 있고 상대 후보는 안 보인다, 그러면 마음이 굉장히 편하다는 거예요.
상대 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이리저리 쫓아다니고 있는데, 혼자 유권자들 만나고 다니니까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양소리]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먹방도 선보이고 있다던데요?
[문승욱]
정말 먹방을 찍었습니다.
제가 따라다니면서 느낀 건 이 후보가 정말 잘 먹는다는 거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요, 이광희 의원이 SNS에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후보님 제 접신데요?” 이광희 의원이 먹고 있던 떡볶이를 이재명 후보가 옆에서 자연스럽게 먹은 겁니다.
이러다보니 이 후보가 ‘이렇게 먹기만 해선 안 되는데’라며 멋쩍어 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으로 보고 오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홍보할 생각은 안 하고 먹는데 너무 집중해가지고 문젭니다." "좀 사드릴까? (사주면 안됩니다) 아니 돈 내라고, 돈을 주면 내가 사서 준다고~"
화면에서도 이 후보, 굉장히 기분 좋아보이죠.
이렇게 전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꽈배기 같은 분식들을 먹으면서 상인들과 대화 나누는 것 자체로 친근한 모습을 부각할 수 있잖아요.
이 후보를 잘 아는 의원에게 물어보니까요, 이 후보는 테이블에 떨어진 밥알도 주워먹을 정도로 평소에 굉장히 소탈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또 음식을 결제할 때는 이 후보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이죠, ‘지역사랑품권’을 사용합니다.
친근한 이미지를 챙기고, 지역화폐도 홍보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분위기는 좋았지만 경호는 더 삼엄해졌다고 들었거든요.
이유가 뭐였습니까?
[문승욱]
네, 지난 3일 이 후보 측에서 '습격 모의'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호가 더 강해지면서 직접적인 접촉이 불가능해졌는데요.
시민들과의 악수 같은 스킨십이 일체 금지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도 “이해를 해달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양소리]
그런데 3일 이후에도 이 후보가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을 본 것 같은데, 아니었나요?
아마도 거의 대부분 아이들과 스킨십하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아이들만큼은 예외였던 건데요.
이 후보가 평소 아이들을 엄청 좋아한다고 하는데, 아직 손주가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이런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안 계셔~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처음 봐)”
어린 아이들이다보니까 이 후보를 전직 대통령으로 착각해 이름을 잘못 부른 거로 보입니다.
당황할 법도 하지만, 이 후보는 능청스럽게 잘 넘겼습니다.
또 다른 초등학생은 "공부량을 줄여주세요"라고 당당하게 요청했는데요, 이 후보가 박장대소를 하며 "정말로 중요한 문제”라고 대답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얘기 들어보니 분위기 정말 좋았던 거 같네요.
다시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들여다보겠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1대1 회동이 진행됐잖아요.
특히 2차 회동은 국회에서, 언론에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상당히 이례적이에요.
지지자들도 현장에 몰려들었고요.
[양소리]
사실 두 번째 회동은 상당히 급박하게 이뤄졌어요.
어제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을 마친 김문수 후보가 기자들을 만나 “오늘 오후 4시30분에 만나기로 했다”고 발언해 일정이 공개된 거거든요.
김문수 캠프 대변인에 “일정이 어디까지 공개되냐”고 물어봤더니 “모든 걸 공개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끝장토론, 끝장공개라는 거죠.
왜 이런 판단을 했느냐.
수요일 1대 1 회동을 한 뒤에 김 후보 측이 백브리핑에서 “한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아무런 준비를 안 했다”고 비난하고, 한 후보 측은 이같은 발언에 “사실이 아니다”면서 실랑이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깐 이번엔 완전히 다 공개하자는 기싸움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회동은 모두가 볼 수 있는 야외에서 이뤄졌고, 양측 지지자들까지 현장에 몰려들었습니다.
지지 후보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거나, 상대 후보에 “사퇴하라”고 외치면서 현장은 정말 소란스러웠습니다.
정작 두 사람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였어요.
두 후보의 기싸움은 일정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회담을 마친 뒤 서로 백브리핑을 먼저 하라고 미루면서 20분이나 지난 뒤에야 김문수 후보의 백브리핑이 먼저 시작됐는데요.
순서상으로 뒤에 해야 앞에서 상대 후보가 한 이야기를 정정할 수가 있거든요.
그 점을 노린 겁니다.
[앵커]
결국 두 차례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했는데, 회담 이후에 각 캠프 취재해보니 어떤 입장이었나요.
[양소리]
일단 한덕수 후보 측은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발언 주도권이 한 후보에 쏠렸고, 김 후보의 발언은 반복되는 문장이 많았다는 게 자체 평가였는데요.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도 "우리가 이겼다"고 판단하더라고요.
11일이 후보 등록 마감일입니다.
며칠 더 버티면 기호 2번을 달고 대선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김 후보로서는 잃을 게 없죠.
[앵커]
국민의힘 내홍 사태를 지켜보던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두고 ‘희생번트용’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고요?
[문승욱]
희생번트, 야구 용어죠.
타자가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자기는 아웃되면서 대는 번트를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이득을 얻기 위해서 ‘버리는 카드’로 볼 수도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버리는 카드인 ‘타자’, 한덕수 후보를 살리는 카드인 ‘주자’에 각각 비유하면서 국민의힘 상황을 꼬집은 겁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단일화 희생 번트용 후보를 뽑았던 것 같아요. 강제 결혼은 들어봤어도 강제단일화 처음 들어봤는데. 좀 웃깁니다~ 미안합니다.”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이 후보는 국민의힘 내홍 사태에 정말로 황당해하면서 웃음을 보이더라고요.
더 좋지 않은 말이 나올까봐 급히 나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한 번 몸을 바꿔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던데요?
[문승욱]
지난 7일, 이재명 후보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썼던 김은숙 작가와 간담회를 가졌어요.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가 남녀 주인공이 서로 몸이 바뀌는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김은숙 작가가 이 후보에게 ‘영혼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랑 바꾸고 싶냐’ 이렇게 물으니까 ‘김문수 후보’를 꼽은 겁니다. 이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김은숙/작가> “그래서 누구랑 바뀌고 싶으십니까?”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아, 지금요? 지금이야 나 김문수 한번 해보고 싶죠. 뭔 생각하나 알고 싶어요.”
기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았겠냐, 이런 추측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김 후보도 이 후보와 한 번 몸을 바꿔보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한 걸로 아는데요?
[양소리]
네 어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후보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즉각 ‘이재명 후보’라고 답했어요.
이유도 설명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실게요.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기 형수님한테 쌍욕을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그렇지만 어떻게 저런 욕을 할 수 있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영혼을 바꿔봐서라도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알고 싶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무소속인 한 후보는 ‘빅텐트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데, 양 기자는 넥타이 색깔을 유심히 봤네요.
[양소리]
보통 후보들은 정장을 입을 때 자기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넥타이를 착용해요.
그래서 민주당 후보는 주로 푸른색 계열, 국민의힘 후보는 붉은 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죠.
그런데 무소속인 한덕수 후보는 요즘 녹색과 보라색 넥타이를 번갈아 가면서 착용하고 있어요.
본인은 “초록색은 희망, 보라색은 창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사실 정치권에서 ‘색깔’은 그렇게 단순하게 해석하긴 힘들죠.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 그리고 민주당계 인사인 정대철 헌정회장, 이낙전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날 때는 모두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에서도 총리를 했던 인물이죠.
그런 사람이 녹색 넥타이를 했다는 건 “나는 당신들의 편이기도 하다”는 열린 마음을 보여준 거라고 해석됩니다.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본인의 중도 확장성을 어필한 거에요.
그렇다면 보라색은 어떤 의미일까요.
[양소리]
문 기자, 혹시 초등학생 때 물감놀이했던 거 기억나요?
파랑과 빨강을 섞었을 때 어떤 색이 나오나요.
[문승욱]
알죠.
보라색 아닙니까.
[양소리]
맞습니다.
그러니까 보라색 넥타이는 국민의힘의 빨강과 민주당의 파랑을 합쳤다는 뜻이에요.
민주당 정부에서도, 국민의힘 정부에서 일한 자신이야말로 빅텐트를 칠 적임자라는 자신감이 보라색 넥타이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문승욱 기자는 이재명 후보 말고 이 후보 수행실장들 존재감 대결에 눈길이 갔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이야긴가요?
[문승욱]
김구 증손자로 알려진 김용만 의원과 민주당 험지인 울산에 깃발을 꽂은 김태선 의원.
상징성이 강한 두 의원이 이 후보의 수행실장이죠.
김태선 의원과 김용만 의원은 각각 SNS에 ‘수행실장 관찰일지’, ‘김용만의 수행일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선대위 차원에서 써달라고 요청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 간 은근히 '수행 대결'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왔는데요.
김용만 의원은 민주당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가 꾸려질 때 수행실장으로 언급이 됐었다가 최종 명단에서 빠져서 기자들이 의아해 했거든요.
그래서 당시 경선 캠프 수행실장 직을 두고 묘한 신경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었습니다.
그러다 김용만 의원이 이번에 선대위 체제에서 이름을 다시 올린 겁니다.
실제로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 간 경쟁 기류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들도 나오고요.
이런 경쟁심 때문일까요, 선대위 안에선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역할을 너무 잘해준다며 든든하다는 평가가 나오네요.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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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sou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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