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치유하는 청년들이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색연필을 들고 조심스럽게 선을 그려 나갑니다.

알이 그려진 도화지 위, 알록달록한 색들로 마음 상태를 표현합니다.

공들여 완성한 그림이지만, 그 알을 과감히 깨는 순간, 새로운 내가 태어납니다.

<희망(가명)/대학원생> "무기력도 심하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뭔가라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바다에서도 이렇게 놀려고 하는 모습이…"

서로의 그림을 보여주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

자연스럽게 위로와 공감이 오갑니다.

<두릅(가명)/퇴사 후 휴식 중> "알에 있을 때는 바다가 좁게 느껴졌는데 깨고 나온 지금은 더 넓은 바다를 누비고 있는…"

그 속에서 청년들은 새로운 꿈을 그리게 됐습니다.

<희망(가명) / 대학원생> “진짜 가까웠던 사람들이 여럿 하늘 나라로 가게 됐어요. 그 이후로 좀 많이 무기력해지고…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저를 많이 알게 돼서 일상 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직접 미술치료 수업에 참여해 봤습니다.

<김혜인/미술치료사> "앞으로의 미래가 정확히 뭔가 이렇게 딱 된 목표가 있지 않고 약간은 모호한 그런 느낌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정신건강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청년 세대는 10명 중 8명꼴.

병원이나 상담센터가 부담스러운 청년들에게 미술치료는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김혜인 / 미술치료사>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느끼시기도 하고… 그림으로 하면 방어를 낮출 수가 있어요.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그림을 통해 알게 되고 그런 점들이 가장 안전한 기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각자의 속도로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청년들은 그렇게, 캔버스 위에서 조금씩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촬영협조 용산청년지음]

[영상취재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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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은(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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