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거리를 뒀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탈당 문제를 포함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김 후보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후보.

연일 쏟아지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서는 후보의 부담은 덜고, 지지층 반발은 최소화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양향자/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나가셔야죠.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 속, 중도층을 포섭해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헤어질 결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기 전 김 후보와 통화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탈당 문제를 포함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복수의 구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오히려 김 후보가 탈당을 말리자, 윤 전 대통령은 '의리나 신념을 따지지 말고 말씀을 달라'며 김 후보가 원할 경우 탈당할 수 있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의원이 취임 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쳐 탈당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됩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 "이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많은 고민들이 있고…20일 동안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모두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서…"

다만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가 빨리 정리되지 않는다면,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물꼬를 트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상훈]

[영상편집 최윤정]

[그래픽 심규택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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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