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윤솔 정치부 기자·이초원 정치부 기자>
[앵커]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전해드리는 생생한 대선 현장의 뒷이야기, 기자들의 수다 시간입니다.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윤솔]
더불어민주당을 출입하고 있는 윤솔입니다.
[이초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출입하고 있는 이초원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대선까지 이제 18일 남았습니다.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닷새째인데요,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운동화가 단연 화제였어요?
[윤솔]
네, 그렇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주 민주당에서 가장 화제가 된 아이템은 바로 화면에서 보시는 저 운동화입니다.
이번 선거를 위해 특수제작된 건 아니고 기성품에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로고를 붙인 겁니다.
이제는 다들 많이 아시죠.
이 후보 측은 '통합'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색상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상징 색을 섞어 통합의 사인을 보낸 건데요.
정가가 8만 9천원인데, 오늘 실물을 사서 보여드리려고 애를 썼거든요.
갑작스럽게 운동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공식 매장에선 품절이고, 해외 배송을 받는 방법 뿐이라 들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야구 유니폼을 연상하게 하는 옷을 입고 다니는데, 왜 굳이 야구 유니폼인가요?
[이초원]
야구 유니폼은 입으면 움직이기 편하잖아요.
그래서 역동성있게 현장을 누비겠다는 각오를 옷으로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편한 복장이 꼭 야구 유니폼만 있는 건 아닌데요.
그중에서 야구 유니폼을 고른 이유는 날씨에 있습니다.
5~6월의 날씨 특성상 바람막이는 덥고, 티셔츠는 밋밋하고, 그래서 야구 유니폼을 택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야구의 인기가 높잖아요? 청년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뜻도 담았다고 합니다.
다만 김 후보 본인이 특별히 야구 광팬이어서 이런 의상을 고른 건 아니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달 안경도 바꿨는데요.
이전에는 사각형 검은 뿔테 안경을 썼지만, 동그란 모양의 무테 안경으로 바뀐 걸 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안경까지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왕에 옷 이야기가 나왔으니 얘기인데,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자신들의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빨간색 옷을 입는 것과 달리 이준석 후보는 와이셔츠에 정장 바지를 고수하고 있어요?
이건 왜 그런 건가요?
[이초원]
이 복장을 보면 좀 떠오르는 인물 없으신가요?
[윤솔]
오바마...?
[이초원]
네, 맞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오바마' 패션을 오마주한 건데요.
그렇다면 왜 많고 많은 인물 가운데 오바마일까요.
바로 이 후보의 무기인 '젊음'과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난 15일) "아무래도 뭐 제가 상대적으로 젊다 보니까 저만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복장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겁니다. 저는 그런 것이 젊은 대통령을 뽑았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후보들의 동선을 보면 선거운동을 꿰뚫고 있는 선거전략, 의미를 알 수가 있는데, 이재명 후보는 첫날 광화문에서 대전을 거친 뒤 영남과 호남을 훑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당에서는 이게 이순신 호국벨트라고 하던데, 이건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윤솔]
캠프를 취재해보니까요.
누구 한 명의 아이디어라기보다, 아마도 회의 중 정리된 집단지성의 산물 같습니다.
캠프에선 하나의 유세 일정을 정할 때 전략 차원에서 방문해야 할 동선을 짜고, 후보의 유세 방향성과 주제에 맞게 회의를 하면서 동선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을 거치거든요.
이초원 기자, 이순신 벨트 이름 어떤가요.
어떤 의미같나요?
[이초원]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호국과 국난 극복의 상징이고, 조정이 실정을 하던 시절 민초들이 힘을 모아 왜군을 막아낸 역사를 함께 상기시킬 수 있죠.
국난 앞에서는 지역감정이랄 것도 없었기 때문에 이 후보가 내세우는 '통합' 이미지와도 맞을 수 있고요.
또 광화문 광장에 동상이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광장과 이어지는 느낌도 줄 수 있어 채택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후보는 방문하는 지역에서 사투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요?
[윤솔]
네.
민주당에서 약세로 평가받는 지역이 영남권이죠.
캠프의 목표가 이런 취약 지역에서 대반전을 일으키는 것인 만큼, 지역 사투리에 자신이 있는 이 후보가 사투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3일, 대구) "여기 대구 맞니껴, 진짜 대구 맞아예? 대구가 디비진 것 같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4일, 부산) "준비됐나! (됐다!) 준비됐나! (됐다!) 됐나!"
[윤솔]
이초원 기자, 이 경상도 사투리의 차이가 좀 느껴지나요.
잘 들어보시면 같은 경상도 사투리여도 조금씩 다르죠.
'맞니껴'는 후보 출신지역인 안동 사투리, '맞아예'는 대구에서 많이 쓰는 어투고요.
'맞나?' '됐나?' 이런 어미는 부산에서 많이 쓰죠.
섬세하게 구분해서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첫날부터 서문시장을 찾았는데, 선거운동 초반에 영남에 계속 머물렀잖아요.
일단 초반부터 단일화 내홍 때문에 흔들렸던 지지층 민심을 결집하기 위한 해석이 나왔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이초원]
네, 맞습니다.
후보 재선출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이후 첫 유세지로 대구를 찾은 건데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첫 방문한 것도 지지층의 민심을 달래고 다시 믿어달라고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무려 사흘동안 영남권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일 소환하면서 결집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지난 대선 선거운동 당시에 윤석열 후보가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김문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밀고 있는 게 있나요?
[이초원]
김문수 후보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다 가능한 후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김 후보는 지난 월요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김종국 '사랑스러워'를 개사한 로고송에 맞춰서 춤을 선보여 화제입니다.
대구 유세에 참여한 의원들을 모두 소개한 후에 김 후보가 본인을 소개하는 차례인 줄 알고 앞으로 나섰는데 갑자기 유세송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춤을 선보인 건데 대단하죠?
그리고 경남 밀양 유세에서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마이크를 잡고, '밀양아리랑'을 구수하게 뽑아내며 시민들의 열띤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두 장면 같이 보고 오겠습니다.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어떠세요.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빼지 않고 유세에 잘 활용하는 모습이죠?
또 김 후보는 지역 유세 때마다 꼭 시장을 들르는데요.
진주 중앙시장에선 김 후보가 반찬을 달라며 주머니에서 1만원짜리 현금을 꺼내자, 가게 사장님은 "살 좀 찌라"면서 반찬을 가득 담고 후보가 만류하는 훈훈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어제 여의도 국회를 찾은 김 후보는 이처럼 유세 현장에서 만난, 연세가 많은 시장 상인들을 보고 '대통령이 해야 하는 건 무엇인가'를 느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5일) "정치는 과연 무엇을 하고 대통령은 과연 무엇을 해야 되겠느냐 생각하면 ... 너무나 가슴 아픈.."
[앵커]
이준석 후보는 학식 먹기를 선거운동을 밀고 있는거 같은데, 현장 다녀보면 분위기가 어때요?
[이초원]
네 지금까지 7번 학식먹자 행사를 진행했는데, 저는 연세대와 서울교대에 함께 했습니다.
대부분 이런 행사를 하면 학생도 섭외하고, 각본도 있을거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근데 연세대학교 도착하고 알았습니다.
"아~ 각본이 아니구나."
왜냐하면요, 학생들이 아무도 오질 않는 겁니다.
주변에 신기해하고 우와- 하는 학생들은 있어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학생들 수가 매우 적었는데요.
그래서 이 후보가 "길을 열어도 학생들이 오지 않는다"며 민망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학식을 먹는 사이에 소문이 났는지 이후에는 20명 넘는 학생들이 줄을 길게 서서 사진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당으로 들어가서도 학생들 틈에 앉거나, 이 후보가 자리를 잡으면 원하는 학생들이 즉흥적으로 따라 붙어서 식사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윤솔]
아, 근데 요즘 이준석 후보 목소리가 좋지 않아 보이던데요?
[이초원]
아, 그렇죠.
저희가 잊으면 안 되는 사실이 있는데, 이준석 후보는 다른 당과 달리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확정돼 한 달 전부터 사실상의 유세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서울, 대구 등에서 출퇴근 집중 유세도 하고, 시민들을 계속 만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일상 대화 자체도 버거워할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어제는 오전 일정을 비우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시민들 만나면 도파민이 분비돼서 괜찮았다가 또 가라앉으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다가오는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토론회 때문에 집중 유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유세도 해야 되고, 악수도 해야 되고, 아무래도 유권자들과 접촉이 많아지던데, 후보마다 경호도 비상입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방탄복 입은 사진이 화제되기도 했잖아요?
[윤솔]
네.
출정식에서부터 이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있는 것 보이시죠.
저게 굉장히 덥다고 합니다.
또 하나 불편해 보이는 점이 바로 옷 맵시인데요.
체형을 두툼하게 만들어서 날렵해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는 거죠.
선거에선 후보의 보여지는 모습도 중요한데, 방탄복 때문에 원하는 대로 연출이 안 된다면 이 역시 애로점입니다.
방탄복을 벗은 이 후보가 칭찬을 받자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영상으로 한번 보시지요.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시청자께서) '에고, 방탄복 때문에 핏이 안 살았었네'라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아. 감사합니다!"
[윤솔]
이초원 기자, 이재명 후보가 유세를 할 때 좀 특이한 점 없었나요?
단상이 되게 높은데 후보가 좀 어때보이시나요.
이번 출정식에서 처음 공개된 두꺼운 단상입니다.
처음엔 단상이 후보 턱 밑까지 올라오니까 '왜 키를 작아보이게 만들었냐'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알고보니 신변 위협 제보로 경호를 격상하면서 특수 제작된 단상이라는 게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영상을 좀 찍어봤어요.
후보 등장하기 전에 단상이 이렇게 세팅이 되는데, 혼자서 운반할 수 없는 단상이고, 성인 넷이 붙어서 옮기고 자리 잡고 세팅해야 하는 무게입니다.
[앵커]
저격 소총이 밀반입 됐다는 제보에 전직 블랙요원이 투입됐다 등등 테러 관련 얘기들이 워낙 많다보니까 경호하는 측에서도 바짝 긴장할 거 같은데요.
[윤솔]
그렇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긴장감이 정말 철철 흐릅니다.
제가 3년 전 코로나 대선 당시 이 후보를 취재했었을 때와 비교가 많이 되는데요.
이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면 신이 더 나고, 또 발차기를 하고, 무대 아래 유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장 유세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선이 제한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화면이 좀 비교가 되실까요.
앞서 이야기한 특수 제작 단상 뒤에서 연설하는데요.
역동적이지 않아서인지, 후보가 가끔 단상 앞으로 나와서 발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대 위에 올라온 경호원들은 표정이 굳습니다.
이 후보가 단상 밖으로 나서면 무대 아래 2명, 무대 뒤 2명 등 4명이 대형을 갖추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후보 유세장에서 지근 거리에 있는 건물 옥상들에도 인력이 배치됐습니다.
제가 영상을 좀 찍어왔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이렇게 위험요소를 차단하고 관찰하기 위해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정찰하는 모습도 보이죠.
[앵커]
어제는 이준석 후보가 연합뉴스TV에 출연했는데, 경호팀이 미리부터 와서 동선체크하기도 했다면서요.
이례적인거 같아요.
[이초원]
이준석 후보가 어제 연합뉴스TV 건물에 오후 5시 30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경찰 경호팀이 1시간 전부터 미리 와서 동선 체크하고 위협이 될 만한 것들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는 1층 로비에서 출입증을 찍고, 스튜디오로 들어오려면 한 번 더 찍고, 경비하는 분들도 따로 계실 만큼 철저한 곳이잖아요.
그런데도 경찰이 삼엄하게 경호를 준비하는 이유는요.
어제 한 커뮤니티에 '단일화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어떤 위협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까지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렇게 경호가 삼엄하긴 하지만, 보통 유세 현장에서는 분위기를 띄우려는 노력이 치열한데, 현장 분위기 어때요?
[윤솔]
네, 평소 국회에서 진지하게 앉아있는 의원들도 현장에서 흥을 돋우는 데 앞장서서 눈길을 함께 끌고 있습니다.
저희가 몇몇 의원들을 꼽아봤는데요.
출정식 때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의 모습이죠.
원래 흥겹게 춤추는 걸로 이름이 나있기도 합니다.
서영교 의원도 유권자들과 만나 이렇게 흥겨운 모습 보여주고 있고요.
한병도 의원, 옆에 박희승, 이춘석 의원의 모습도 보이는데, 이렇게 음악에 몸을 맡긴 모습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춤추는 모습을 보면 함께 신이 나기도 합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 분위기는 어때요?
[이초원]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지역에 따라서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경남 밀양에 유세를 갔을 때 밀양관아가 떠나가라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이재명 후보 사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던 걸, 김 후보는 당황하지 않고 역이용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4일) "여기 마침 사진이 한 사람 붙어 있는데, 저는 어디가서 장가간 다음에 총각이라고 속여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근데 이 사람은 장가가서도 자기가 총각이라고 해서... "
반면, 어제(1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진행한 출근길 인사에서는 시민들의 따끔한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온 탓에 역 안에서 유세 운동이 진행됐는데, 하필 개찰구 앞을 막아 시민들의 원성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건 김 후보 본인에 대한 반응은 아닌데요.
지난 월요일 대구 유세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와서 발언을 시작하자, 대구 시민들로부터 "넌 안 와도 돼!" 등의 차가운 발언이 일부 나왔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와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갈등의 책임을 지도부 인사인 권 원내대표에게 물은 걸로 해석됩니다.
[앵커]
유세 중간중간 후보들이 브리핑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마다 또 재밌는 일이 있다고
[이초원]
아무래도 후보 입장에서는 취재진에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입장이지만, 수행 보좌진이나 대변인들은 다음 일정을 생각 안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엇박자가 나는 재미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요.
어제(15일) 열린 김문수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이 끝나지 않자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말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후보는 기자들이랑 이야기하는 게 좋다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이 마이크를 꺼버렸습니다.
영상으로 직접 보겠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지난 15일) "조만간 또 ..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끝이 없으니까. 후보님 죄송합니다. 시간이 더 늦어지면 결례가 될 수 있으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5일) "가만 있어봐. 가만 있어봐."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5일) "저는 기자분들하고 하루 종일 이야기하는게 ..."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기자들의수다 #대선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윤솔(solemio@yna.co.kr)
이초원(grass@yna.co.kr)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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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전해드리는 생생한 대선 현장의 뒷이야기, 기자들의 수다 시간입니다.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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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출입하고 있는 윤솔입니다.
[이초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출입하고 있는 이초원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대선까지 이제 18일 남았습니다.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닷새째인데요,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운동화가 단연 화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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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
네, 그렇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주 민주당에서 가장 화제가 된 아이템은 바로 화면에서 보시는 저 운동화입니다.
이번 선거를 위해 특수제작된 건 아니고 기성품에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로고를 붙인 겁니다.
이제는 다들 많이 아시죠.
이 후보 측은 '통합'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색상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상징 색을 섞어 통합의 사인을 보낸 건데요.
정가가 8만 9천원인데, 오늘 실물을 사서 보여드리려고 애를 썼거든요.
갑작스럽게 운동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공식 매장에선 품절이고, 해외 배송을 받는 방법 뿐이라 들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야구 유니폼을 연상하게 하는 옷을 입고 다니는데, 왜 굳이 야구 유니폼인가요?
[이초원]
야구 유니폼은 입으면 움직이기 편하잖아요.
그래서 역동성있게 현장을 누비겠다는 각오를 옷으로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편한 복장이 꼭 야구 유니폼만 있는 건 아닌데요.
그중에서 야구 유니폼을 고른 이유는 날씨에 있습니다.
5~6월의 날씨 특성상 바람막이는 덥고, 티셔츠는 밋밋하고, 그래서 야구 유니폼을 택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야구의 인기가 높잖아요? 청년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뜻도 담았다고 합니다.
다만 김 후보 본인이 특별히 야구 광팬이어서 이런 의상을 고른 건 아니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달 안경도 바꿨는데요.
이전에는 사각형 검은 뿔테 안경을 썼지만, 동그란 모양의 무테 안경으로 바뀐 걸 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안경까지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왕에 옷 이야기가 나왔으니 얘기인데,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자신들의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빨간색 옷을 입는 것과 달리 이준석 후보는 와이셔츠에 정장 바지를 고수하고 있어요?
이건 왜 그런 건가요?
[이초원]
이 복장을 보면 좀 떠오르는 인물 없으신가요?
[윤솔]
오바마...?
[이초원]
네, 맞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오바마' 패션을 오마주한 건데요.
그렇다면 왜 많고 많은 인물 가운데 오바마일까요.
바로 이 후보의 무기인 '젊음'과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난 15일) "아무래도 뭐 제가 상대적으로 젊다 보니까 저만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복장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겁니다. 저는 그런 것이 젊은 대통령을 뽑았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후보들의 동선을 보면 선거운동을 꿰뚫고 있는 선거전략, 의미를 알 수가 있는데, 이재명 후보는 첫날 광화문에서 대전을 거친 뒤 영남과 호남을 훑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당에서는 이게 이순신 호국벨트라고 하던데, 이건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윤솔]
캠프를 취재해보니까요.
누구 한 명의 아이디어라기보다, 아마도 회의 중 정리된 집단지성의 산물 같습니다.
캠프에선 하나의 유세 일정을 정할 때 전략 차원에서 방문해야 할 동선을 짜고, 후보의 유세 방향성과 주제에 맞게 회의를 하면서 동선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을 거치거든요.
이초원 기자, 이순신 벨트 이름 어떤가요.
어떤 의미같나요?
[이초원]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호국과 국난 극복의 상징이고, 조정이 실정을 하던 시절 민초들이 힘을 모아 왜군을 막아낸 역사를 함께 상기시킬 수 있죠.
국난 앞에서는 지역감정이랄 것도 없었기 때문에 이 후보가 내세우는 '통합' 이미지와도 맞을 수 있고요.
또 광화문 광장에 동상이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광장과 이어지는 느낌도 줄 수 있어 채택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후보는 방문하는 지역에서 사투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요?
[윤솔]
네.
민주당에서 약세로 평가받는 지역이 영남권이죠.
캠프의 목표가 이런 취약 지역에서 대반전을 일으키는 것인 만큼, 지역 사투리에 자신이 있는 이 후보가 사투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3일, 대구) "여기 대구 맞니껴, 진짜 대구 맞아예? 대구가 디비진 것 같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4일, 부산) "준비됐나! (됐다!) 준비됐나! (됐다!) 됐나!"
[윤솔]
이초원 기자, 이 경상도 사투리의 차이가 좀 느껴지나요.
잘 들어보시면 같은 경상도 사투리여도 조금씩 다르죠.
'맞니껴'는 후보 출신지역인 안동 사투리, '맞아예'는 대구에서 많이 쓰는 어투고요.
'맞나?' '됐나?' 이런 어미는 부산에서 많이 쓰죠.
섬세하게 구분해서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첫날부터 서문시장을 찾았는데, 선거운동 초반에 영남에 계속 머물렀잖아요.
일단 초반부터 단일화 내홍 때문에 흔들렸던 지지층 민심을 결집하기 위한 해석이 나왔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이초원]
네, 맞습니다.
후보 재선출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이후 첫 유세지로 대구를 찾은 건데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첫 방문한 것도 지지층의 민심을 달래고 다시 믿어달라고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무려 사흘동안 영남권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일 소환하면서 결집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지난 대선 선거운동 당시에 윤석열 후보가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김문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밀고 있는 게 있나요?
[이초원]
김문수 후보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다 가능한 후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김 후보는 지난 월요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김종국 '사랑스러워'를 개사한 로고송에 맞춰서 춤을 선보여 화제입니다.
대구 유세에 참여한 의원들을 모두 소개한 후에 김 후보가 본인을 소개하는 차례인 줄 알고 앞으로 나섰는데 갑자기 유세송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춤을 선보인 건데 대단하죠?
그리고 경남 밀양 유세에서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마이크를 잡고, '밀양아리랑'을 구수하게 뽑아내며 시민들의 열띤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두 장면 같이 보고 오겠습니다.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어떠세요.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빼지 않고 유세에 잘 활용하는 모습이죠?
또 김 후보는 지역 유세 때마다 꼭 시장을 들르는데요.
진주 중앙시장에선 김 후보가 반찬을 달라며 주머니에서 1만원짜리 현금을 꺼내자, 가게 사장님은 "살 좀 찌라"면서 반찬을 가득 담고 후보가 만류하는 훈훈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어제 여의도 국회를 찾은 김 후보는 이처럼 유세 현장에서 만난, 연세가 많은 시장 상인들을 보고 '대통령이 해야 하는 건 무엇인가'를 느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5일) "정치는 과연 무엇을 하고 대통령은 과연 무엇을 해야 되겠느냐 생각하면 ... 너무나 가슴 아픈.."
[앵커]
이준석 후보는 학식 먹기를 선거운동을 밀고 있는거 같은데, 현장 다녀보면 분위기가 어때요?
[이초원]
네 지금까지 7번 학식먹자 행사를 진행했는데, 저는 연세대와 서울교대에 함께 했습니다.
대부분 이런 행사를 하면 학생도 섭외하고, 각본도 있을거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근데 연세대학교 도착하고 알았습니다.
"아~ 각본이 아니구나."
왜냐하면요, 학생들이 아무도 오질 않는 겁니다.
주변에 신기해하고 우와- 하는 학생들은 있어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학생들 수가 매우 적었는데요.
그래서 이 후보가 "길을 열어도 학생들이 오지 않는다"며 민망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학식을 먹는 사이에 소문이 났는지 이후에는 20명 넘는 학생들이 줄을 길게 서서 사진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당으로 들어가서도 학생들 틈에 앉거나, 이 후보가 자리를 잡으면 원하는 학생들이 즉흥적으로 따라 붙어서 식사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윤솔]
아, 근데 요즘 이준석 후보 목소리가 좋지 않아 보이던데요?
[이초원]
아, 그렇죠.
저희가 잊으면 안 되는 사실이 있는데, 이준석 후보는 다른 당과 달리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확정돼 한 달 전부터 사실상의 유세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서울, 대구 등에서 출퇴근 집중 유세도 하고, 시민들을 계속 만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일상 대화 자체도 버거워할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어제는 오전 일정을 비우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시민들 만나면 도파민이 분비돼서 괜찮았다가 또 가라앉으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다가오는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토론회 때문에 집중 유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유세도 해야 되고, 악수도 해야 되고, 아무래도 유권자들과 접촉이 많아지던데, 후보마다 경호도 비상입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방탄복 입은 사진이 화제되기도 했잖아요?
[윤솔]
네.
출정식에서부터 이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있는 것 보이시죠.
저게 굉장히 덥다고 합니다.
또 하나 불편해 보이는 점이 바로 옷 맵시인데요.
체형을 두툼하게 만들어서 날렵해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는 거죠.
선거에선 후보의 보여지는 모습도 중요한데, 방탄복 때문에 원하는 대로 연출이 안 된다면 이 역시 애로점입니다.
방탄복을 벗은 이 후보가 칭찬을 받자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영상으로 한번 보시지요.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시청자께서) '에고, 방탄복 때문에 핏이 안 살았었네'라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아. 감사합니다!"
[윤솔]
이초원 기자, 이재명 후보가 유세를 할 때 좀 특이한 점 없었나요?
단상이 되게 높은데 후보가 좀 어때보이시나요.
이번 출정식에서 처음 공개된 두꺼운 단상입니다.
처음엔 단상이 후보 턱 밑까지 올라오니까 '왜 키를 작아보이게 만들었냐'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알고보니 신변 위협 제보로 경호를 격상하면서 특수 제작된 단상이라는 게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영상을 좀 찍어봤어요.
후보 등장하기 전에 단상이 이렇게 세팅이 되는데, 혼자서 운반할 수 없는 단상이고, 성인 넷이 붙어서 옮기고 자리 잡고 세팅해야 하는 무게입니다.
[앵커]
저격 소총이 밀반입 됐다는 제보에 전직 블랙요원이 투입됐다 등등 테러 관련 얘기들이 워낙 많다보니까 경호하는 측에서도 바짝 긴장할 거 같은데요.
[윤솔]
그렇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긴장감이 정말 철철 흐릅니다.
제가 3년 전 코로나 대선 당시 이 후보를 취재했었을 때와 비교가 많이 되는데요.
이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면 신이 더 나고, 또 발차기를 하고, 무대 아래 유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장 유세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선이 제한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화면이 좀 비교가 되실까요.
앞서 이야기한 특수 제작 단상 뒤에서 연설하는데요.
역동적이지 않아서인지, 후보가 가끔 단상 앞으로 나와서 발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대 위에 올라온 경호원들은 표정이 굳습니다.
이 후보가 단상 밖으로 나서면 무대 아래 2명, 무대 뒤 2명 등 4명이 대형을 갖추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후보 유세장에서 지근 거리에 있는 건물 옥상들에도 인력이 배치됐습니다.
제가 영상을 좀 찍어왔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이렇게 위험요소를 차단하고 관찰하기 위해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정찰하는 모습도 보이죠.
[앵커]
어제는 이준석 후보가 연합뉴스TV에 출연했는데, 경호팀이 미리부터 와서 동선체크하기도 했다면서요.
이례적인거 같아요.
[이초원]
이준석 후보가 어제 연합뉴스TV 건물에 오후 5시 30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경찰 경호팀이 1시간 전부터 미리 와서 동선 체크하고 위협이 될 만한 것들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는 1층 로비에서 출입증을 찍고, 스튜디오로 들어오려면 한 번 더 찍고, 경비하는 분들도 따로 계실 만큼 철저한 곳이잖아요.
그런데도 경찰이 삼엄하게 경호를 준비하는 이유는요.
어제 한 커뮤니티에 '단일화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어떤 위협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까지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렇게 경호가 삼엄하긴 하지만, 보통 유세 현장에서는 분위기를 띄우려는 노력이 치열한데, 현장 분위기 어때요?
[윤솔]
네, 평소 국회에서 진지하게 앉아있는 의원들도 현장에서 흥을 돋우는 데 앞장서서 눈길을 함께 끌고 있습니다.
저희가 몇몇 의원들을 꼽아봤는데요.
출정식 때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의 모습이죠.
원래 흥겹게 춤추는 걸로 이름이 나있기도 합니다.
서영교 의원도 유권자들과 만나 이렇게 흥겨운 모습 보여주고 있고요.
한병도 의원, 옆에 박희승, 이춘석 의원의 모습도 보이는데, 이렇게 음악에 몸을 맡긴 모습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춤추는 모습을 보면 함께 신이 나기도 합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 분위기는 어때요?
[이초원]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지역에 따라서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경남 밀양에 유세를 갔을 때 밀양관아가 떠나가라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이재명 후보 사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던 걸, 김 후보는 당황하지 않고 역이용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4일) "여기 마침 사진이 한 사람 붙어 있는데, 저는 어디가서 장가간 다음에 총각이라고 속여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근데 이 사람은 장가가서도 자기가 총각이라고 해서... "
반면, 어제(1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진행한 출근길 인사에서는 시민들의 따끔한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온 탓에 역 안에서 유세 운동이 진행됐는데, 하필 개찰구 앞을 막아 시민들의 원성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건 김 후보 본인에 대한 반응은 아닌데요.
지난 월요일 대구 유세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와서 발언을 시작하자, 대구 시민들로부터 "넌 안 와도 돼!" 등의 차가운 발언이 일부 나왔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와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갈등의 책임을 지도부 인사인 권 원내대표에게 물은 걸로 해석됩니다.
[앵커]
유세 중간중간 후보들이 브리핑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마다 또 재밌는 일이 있다고
[이초원]
아무래도 후보 입장에서는 취재진에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입장이지만, 수행 보좌진이나 대변인들은 다음 일정을 생각 안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엇박자가 나는 재미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요.
어제(15일) 열린 김문수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이 끝나지 않자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말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후보는 기자들이랑 이야기하는 게 좋다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이 마이크를 꺼버렸습니다.
영상으로 직접 보겠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지난 15일) "조만간 또 ..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끝이 없으니까. 후보님 죄송합니다. 시간이 더 늦어지면 결례가 될 수 있으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5일) "가만 있어봐. 가만 있어봐."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5일) "저는 기자분들하고 하루 종일 이야기하는게 ..."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기자들의수다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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