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플레이어
자막방송 VOD 제작지원 : 방송통신위원회 및 시청자미디어재단
[앵커]

1년 넘게 이어지는 의정갈등 속에 절반이 넘는 의대생들이 결국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ADVERTISEMENT


이번 학기에만 8300여명이 유급되면서, 내년에 24학번부터 26학번까지 많으면 6,100명이 동시에 1학년 수업을 듣게 되는데요.

의대 교육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ADVERTISEMENT


[기자]

지난 15일 찾은 한 의과대.

곧 시작되는 수업을 앞두고 학생들이 건물을 분주하게 오갑니다.

학기 초보다는 학생들이 늘었지만, 강의실엔 여전히 빈 자리가 더 많습니다.

의정갈등에 수업 거부로 항의하던 의대생들 중 일부는 유급 또는 제적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학교에 복귀했지만, 상당수는 끝까지 돌아오지 않은 겁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올해 8,305명이 결국 유급됐고, 46명이 제적 처분을 확정받았습니다.

총 1만9,475명 재학생 중 42.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ADVERTISEMENT


여기에 더해, 학칙상 유급이 없어 성적경고를 받았거나 제적을 피하기 위해 한 과목만 수강 신청하는 등 사실상 미복귀한 학생들을 더하면 1만2천여명, 전체의 65%가 학교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 1학기 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은 10명 중 3명 꼴에 그치는 상황.

예과 1,2학년과 본과 1~4학년 중에서도 이번 유급으로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건 예과 1학년입니다.

신입생이 계속 들어오는 특성 때문에, 3개 학번이 한 학년에 대거 몰리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했기 때문입니다.

2026학년도 신입생 3,058명과 이번에 유급된 24·25학번 등을 합치면 내년 1학년 수업은 최소 5,500명, 최대 6,100명이 한꺼번에 들을 전망입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1만명보다는 적고 1학년은 교양 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거란 게 교육부 판단이지만,

이미 올해 24·25학번의 '더블링'을 두고도 강의실 부족 등의 불만이 제기된 바 있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들이 예과 과정을 끝내고 병원 현장으로 실습을 나가는 본과생이 되면, 현재의 연계 병원만으로는 모두를 수용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교육부는 신입생이 우선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학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실적으로 26학번이 먼저 들어온 선배보다 먼저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또 대학별로 복귀 비율이 다르다 보니 각 대학이 저마다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 해, 학교에 따라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의 질을 담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영상취재 이덕훈] / [영상편집 김소희] / [그래픽 김형서]

#교육부 #의대생 #트리플링 #집단유급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유아(kua@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