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네 번째 공판이 조금 전 재개됐습니다.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법정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법원을 연결해보죠, 이채연 기자.

[기자]

네, 지 부장 판사는 오늘 오전(19일), 재판 시작에 앞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지 부장판사는 "의혹 제기로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의혹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접대받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는데요.

또 중요 재판이 한창인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는 게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매진하겠다 밝혔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 부장판사의 접대 의혹을 증명하겠다며, 앞서 공개한 유흥업소 내부 사진과 지 부장판사가 지인 두 명과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데, 현 시점에서 재판은 일단 지 부장판사가 진행합니다.

[앵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탈당 뒤 첫 공개 출석이었는데, 기자들 질문에 입장을 밝힌 게 있었습니까?

[기자]

네,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4차 공판은 한차례 휴정 뒤 오후 2시 15분부터 재개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 사이로 지난 주처럼 법원 지상 출입구로 공개 출석했는데요.

'끌어내란 지시'가 있었단 증언이 이어지는 데에 대한 입장이나, 비상 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전 재판 뒤 나올 때 취재진이 다시 질문하자 윤갑근 변호사에게 "윤 변호사가 얘기하라"고만 짧게 말했고, 오후 재판을 위해 법원에 다시 들어설 땐 아무 말 없었습니다.

[앵커]

오후엔 병합된 직권남용 혐의 심리도 본격 시작된다고요.

재판 진행 상황도 짚어주시죠.

[기자]

오후에도 오전에 이어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 참모장은 707특수임무단을 태운 헬기들이 국회로 향하는 동안 곽종근 당시 사령관이 독촉 전화를 계속 받았고, 상당히 조급해했다고 증언했는데요.

국회 도착 뒤엔 곽 전 사령관이 현장 부하들에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 표결을 못하도록 의원들을 끌어내라' 지시하는 걸 들었다고 말했고요.

특히 '끌어내라'는 대목이 나올 때 매우 충격적인 지시여서, 눈을 마주친 다른 참모장들도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참모장 증인 신문을 마무리하면, 이어서 병합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양측 입장을 밝히는 모두 절차를 진행하고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에 대한 증인 신문도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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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touc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