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19일) 소방당국이 막바지 잔불 정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마치 용암처럼 보이는 가연성 불덩이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매연과 분진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

희뿌연 연기와 분진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매캐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중장비가 불에 탄 건물 잔해를 걷어냅니다.

소방당국은 32시간 만에 초진에 성공했지만, 잔불 정리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불에 녹은 타이어 원재료가 용암처럼 뭉친 불덩이가 200개가 넘는 데다가, 붕괴 위험 때문에 내부 진입도 쉽지 않습니다.

<김관호 / 광주 광산소방서장> "용암처럼 불을 머금고 계속 남아 있습니다. 물을 쏘면 물을 다 흡수해서 다시 그게 꺼졌다가 다시 재발화되고 있습니다."

불은 이른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은 사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명채 / 광주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팀> "일단 발화 지점 쪽 탔고요. 너무 위험해서 주변만 한번 봐야 될 것 같아요."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인기자> "시커먼 연기가 사흘째 도심을 뒤덮으면서 인근 주택가 차량들은 이렇게 검은 분진으로 뒤범벅입니다."

창문을 닫아도 독한 연기가 들어오고, 낙진 때문에 외출도 힘듭니다.

어지럼증과 기침 등을 호소하는 주민도 상당수입니다.

<이경례 / 인근 주민> "눈도 좀 따갑고 목이 제일, 좀 천식 증세가 있는데 목이 제일 조금 (아프고요?) 네, 그렇습니다."

인근 일부 가게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조경자 / 인근 주민> "숙박업을 하는데 불이 나니까 손님이 하나도 없어요. 이틀간은 아예 발을 끊어버려."

19일부터 운영한 피해 접수처에는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시간 만에 450건이 넘는 인적·물적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특별재난·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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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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