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와 은행 등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전산장애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산장애만 1,7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시스템 개선이 미흡하단 지적입니다.

장한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일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있었던 그 이튿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들의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키움증권의 주문 거래는 이틀 연속 한때 먹통이 됐고, 결국 금융감독원의 수시검사 대상이 됐습니다.

이처럼 프로그램 오류, 시스템 장애 등으로 최근 5년간 국내 금융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1,7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 소비자들이 거래에 불편을 겪어야 했던 시간은 48만4천여 시간에 달합니다.

피해 금액은 증권사가 압도적이었습니다.

262억8천여만 원으로, 전체 피해 금액의 90%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가장 큰 피해는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에 따른 47억원대 규모였고,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2022년 한국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피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토스증권, 메리츠증권 등에서도 잇따른 전산 오류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전산장애가 시간과 건수에 있어 가장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카카오뱅크는 발생 건수 1위, 우리은행은 장애 시간 1위로 나타났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많은 트래픽이 발생함과 동시에 고객들이 접속할 때 이것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서버라든지, 또 클라우드 시스템 이런 것들이 잘 업데이트되고 거기에 맞게끔 계속 개선이 돼야…"

잇따른 전산장애로 금융감독원 등 당국도 금융IT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사의 프로그램 통제와 IT 운영 능력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취재 임예성]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김동준 심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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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