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CEO 풍향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으로 시작합니다.
홈플러스 사태의 초점, 이제 김 회장 수사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주말 김 회장이 영국에서 입국하던 길, 검찰은 공항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김 회장을 출국정지 시켰습니다.
그가 미국 시민권자인 점, 그리고 사태 발생 이후 줄곧 해외에 머물렀던 만큼 수사 회피 의혹이 제기돼왔기 때문입니다.
핵심 쟁점은 이렇습니다.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했는가, 그러니까 투자자 손실에 고의성이 있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피해자 단체 조사도 이미 진행했는데, 추산 피해액은 900억원에 달합니다.
사태의 정점에 있는 김병주 회장에 대한 수사 여건이 마련된 만큼, 홈플러스 사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저희가 두 번째로 주목한 CEO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입니다.
SPC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SPC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19일 새벽,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습니다.
SPC는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내고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이번 사고가 예견된 사고였다며 허영인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최근 3년간 SPC 공장에서는 두 번의 사망 사고가 있었고, 손가락 절단과 골절, 머리를 다치는 사고까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022년 사망사고 당시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사고는 반복됐고, 사과도 반복됐는데요.
'도대체 SPC는 뭐가 달라졌냐'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SPC 불매운동에 나섰던 국민들의 분노를, 허 회장과 경영진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음은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입니다.
정 사장, 광주공장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곧바로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 사장은 "화재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고, 재발방지 대책까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비상대책반을 꾸렸습니다.
핵심 생산라인 절반 이상이 타면서 진화까지는 무려 77시간이 걸렸는데요.
여기에 방화문 고장과 소화설비 오작동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회사의 시설관리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입니다.
광주공장 연간 매출액은 9천억 원 규모로 전체의 20%를 차지하는데, 특히 고부가 제품 생산이 집중돼 있어서 수익성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올해 목표 매출 5조원을 향해 달리던 금호타이어, 정 사장의 위기 대응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CEO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삼성 반도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작년 5월, 반도체 사업을 시작으로 삼성 전체에 위기론이 불거지자, 전 부회장은 '원포인트 인사'로 반도체 사업을 이끌게 됐습니다.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이뤄낸 인물인데요.
위기 속에서 노련한 베테랑이 다시 키를 잡은 셈이죠.
전 부회장은 곧바로 사업부별 현안을 보고받고 조직 진단에 나섰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작년 7월 HBM 개발팀을 신설했습니다.
작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에는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내며 기술 경쟁력 회복과 도전 정신, 조직문화 재건을 강조했습니다.
전 부회장의 1년은 위기의 삼성 반도체를 다시 세우기 위해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는데요.
이제 구원투수가 보여줄 본격적인 성과에 기대를 가져보겠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달 20일까지 미국 수출은 14.6%, 특히 3월부터 품목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수출은 6.3% 줄었는데요.
자유무역 시대에 벌어지는 관세 전쟁, 황당하지만 피할 순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 만큼, 결국 답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있습니다.
우리 조선업이 미국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인 거죠.
이번주 CEO풍향계 여기서 마칩니다.
김주영 기자 (ju0@yna.co.kr)
문형민 기자 (moonbr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성승환(ssh82@yna.co.kr)
김주영(ju0@yna.co.kr)
홈플러스 사태의 초점, 이제 김 회장 수사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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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김 회장이 영국에서 입국하던 길, 검찰은 공항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김 회장을 출국정지 시켰습니다.
그가 미국 시민권자인 점, 그리고 사태 발생 이후 줄곧 해외에 머물렀던 만큼 수사 회피 의혹이 제기돼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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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은 이렇습니다.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했는가, 그러니까 투자자 손실에 고의성이 있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피해자 단체 조사도 이미 진행했는데, 추산 피해액은 900억원에 달합니다.
사태의 정점에 있는 김병주 회장에 대한 수사 여건이 마련된 만큼, 홈플러스 사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저희가 두 번째로 주목한 CEO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입니다.
SPC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SPC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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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습니다.
SPC는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내고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이번 사고가 예견된 사고였다며 허영인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최근 3년간 SPC 공장에서는 두 번의 사망 사고가 있었고, 손가락 절단과 골절, 머리를 다치는 사고까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022년 사망사고 당시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사고는 반복됐고, 사과도 반복됐는데요.
'도대체 SPC는 뭐가 달라졌냐'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SPC 불매운동에 나섰던 국민들의 분노를, 허 회장과 경영진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음은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입니다.
정 사장, 광주공장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곧바로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 사장은 "화재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고, 재발방지 대책까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비상대책반을 꾸렸습니다.
핵심 생산라인 절반 이상이 타면서 진화까지는 무려 77시간이 걸렸는데요.
여기에 방화문 고장과 소화설비 오작동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회사의 시설관리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입니다.
광주공장 연간 매출액은 9천억 원 규모로 전체의 20%를 차지하는데, 특히 고부가 제품 생산이 집중돼 있어서 수익성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올해 목표 매출 5조원을 향해 달리던 금호타이어, 정 사장의 위기 대응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CEO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삼성 반도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작년 5월, 반도체 사업을 시작으로 삼성 전체에 위기론이 불거지자, 전 부회장은 '원포인트 인사'로 반도체 사업을 이끌게 됐습니다.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이뤄낸 인물인데요.
위기 속에서 노련한 베테랑이 다시 키를 잡은 셈이죠.
전 부회장은 곧바로 사업부별 현안을 보고받고 조직 진단에 나섰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작년 7월 HBM 개발팀을 신설했습니다.
작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에는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내며 기술 경쟁력 회복과 도전 정신, 조직문화 재건을 강조했습니다.
전 부회장의 1년은 위기의 삼성 반도체를 다시 세우기 위해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는데요.
이제 구원투수가 보여줄 본격적인 성과에 기대를 가져보겠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달 20일까지 미국 수출은 14.6%, 특히 3월부터 품목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수출은 6.3% 줄었는데요.
자유무역 시대에 벌어지는 관세 전쟁, 황당하지만 피할 순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 만큼, 결국 답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있습니다.
우리 조선업이 미국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인 거죠.
이번주 CEO풍향계 여기서 마칩니다.
김주영 기자 (ju0@yna.co.kr)
문형민 기자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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