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조한대 정치부 기자·이다현 정치부 기자>
[앵커]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전해드리는 생생한 대선 현장의 뒷이야기, 기자들의 수다 시간입니다.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이다현]
더불어민주당을 출입하고 있는 이다현입니다.
[조한대]
국민의힘을 출입하고 있는 조한대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대선까지 이제 11일 남았습니다.
사전투표까지는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요.
대선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두 명의 기자들도 연일 대선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바쁘게 따라다니고 있는데, 먼저 이재명 후보의 방탄 유리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이다현]
방탄유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첫날, 제가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 사이에 있었는데요.
일단 방탄유리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옆 사람에게 “저게 뭐냐”고 묻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가 방탄유리 경계 밖으로 잠깐 나오니까 “빨리 안으로 들어가시라”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이 장면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여기가….(들어가요!) (들어가세요!)"
<모경종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9일)> "후보님, 들어오시라고 지금. 안쪽에 계시는 게 더욱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네, 여러분이 걱정을 하신다니까 제가 답답하긴 하지만 좀 갇혀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문수 후보는 바로 이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지요.
[조한대]
네, 요즘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을 가보면요.
유세용 유니폼을 젖힌다거나, 반팔 티셔츠를 들어올립니다.
요즘 날씨가 덥잖아요.
그늘이 없는 유세 현장에 가 있다보면 정말 땀이 비오듯 나기도 하거든요.
김 후보가 꼭 더워서 그런 건 아니고요.
말씀하신 대로, 이재명 후보의 방탄조끼 착용을 비꼬기 위해섭니다.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0일)> "저는 방탄 조끼를 안 입습니다. 저는 방탄 유리도 없습니다. 저는 방탄 입법도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 갈 때마다 이재명 후보의 '방탄 3종 세트'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가 계속 방탄 조끼를 가지고 공격하니까, 이재명 후보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이다현]
한 마디로, 지금 이 상황이 "비아냥거릴 일이냐"고 되받아쳤습니다.
이 후보는 실제로 테러를 당했던 경험도 있죠.
그 사례를 들면서 "목이 찔린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느냐"고 쏘아붙인 겁니다.
[앵커]
그런데 두 후보의 유세지를 살펴보니까 희한하게 겹쳐보여요.
[이다현]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두 후보의 동선이 묘하게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첫날에는 두 후보 모두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했고요.
다음으로 일제히 영남으로, 5월 18일을 전후로는 호남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두 후보가 대한노인회를 2시간 간격을 두고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20일에 경기권을 돈 바로 다음 날 김문수 후보가 경기 지역으로 가는 일도 있었는데, 그렇다 보니까 민주당 브리핑에서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21일)> "왜 이렇게 따라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마 어제 우리 후보의 유세 현장과 오늘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을 비교해보시면 그 차이를 아마 느끼시게 될 겁니다."
물론 캠프 내에선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설마 따라하겠느냐는 건데요.
대선 후보가 어떤 일정을 소화하려면 하루나 이틀 전부터, 구체적인 동선부터 유세차 배치까지, 실무적으로 대비할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한 캠프 관계자는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따라서 일정을 갑자기 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습니다.
[조한대]
실제로 따라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일부 겹친 것에 대해서 캠프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인가요?
[이다현]
이재명 후보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실무진 사이에선 아쉬움이 좀 있는 모양입니다.
유세 일정 편성은 심혈을 기울여서 고민한 결과물이잖아요.
앞서 민주당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남해안 유세에 '이순신 장군 호국 벨트'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정성껏 의미 부여를 했거든요.
일정을 통해서 이러한 의미와 취지가 잘 구현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실무진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보통 유세 동선에서 각 후보가 생각하는 선거 전략이 드러나기 마련이잖아요.
김 후보 측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나요.
[조한대]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미리 정해진 일정을 하는 것 뿐이고, 정치권에서는 자주 활용되는 동선이라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동선이 전부 겹치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김문수 후보, 앞서 '후보 교체 사태'를 겪다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기사회생 했잖아요.
이런 과정에 대해 우려를 보이는 영남권 '텃밭' 지지층부터 달래고, 이들을 결집하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선거 운동 초반부터 TK·PK 지역으로 달려간 거죠.
이후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살고 있는 수도권을 집중공략해서,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려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약세를 보이는 영남권을 찾고,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수도권을 찾았던 이재명 후보와 그 목적은 달랐지만, 영남과 수도권이 중요한 승부처라는 데에는 같은 생각을 했던 겁니다.
이러다보니 동선이 겹치고 김 후보가 따라다닌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후보들의 유세를 보면 또 특징이 드러나게 마련이잖아요.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은 어떤가요.
[조한대]
네, 김문수 후보가 유세장을 찾으면 무대에 함께 오르는 초대 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 아이들'인데요.
이 기자, 김 후보가 몇 년생인지 아시나요.
1951년생, 70대 초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김문수 후보,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김 후보는 출산을 장려하며 유보 통합과 교사 처우 개선, 육아 휴직 연장 같은 공약도 내놨잖아요.
유세 현장에 '어린 아이'와 함께 등장하며 '미래 세대'를 중시하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어떤가요? 경호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접촉을 하나요?
[이다현]
이재명 후보도 시민들 요청으로 사인을 하거나, 아이를 안아주는 모습을 볼 수는 있는데요.
아무래도 캠프 차원에서 경호 문제로 조심은 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제(21일)는 김문수 후보, 밀짚모자 쓰고 기자들과 질의응답 하기도 했어요.
[조한대]
당시 김 후보는 청년 농업인과 모내기를 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김 후보는 이양기를 직접 몰고, 논두렁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했는데, 막걸리 이야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1일)> "옛날에는 나는 모내기하면은 막걸리 받아오라고 하면, 막걸리 받는 데가 저 우리 동네에 없어가지고 저 밑에 동네 가서…"
[조한대]
여기서 이 기자에게 한 가지 물어볼게요. 김문수 후보의 이런 모습을 보면 누가 떠오르나요.
네, 농촌을 자주 찾고, 막걸리를 나눠 마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 시키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도 기자들과 질의응답 할 때보면 다양한 복장이더라고요.
[이다현]
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면요.
이재명 후보, 지금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있죠. 전주에서 청년 국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모습입니다.
또 다른 화면 보시면, 이번에는 검정색 티셔츠 같은 걸 입고 있죠.
광주 e스포츠경기장에서 관련 간담회를 할 때 모습인데요.
이 옷, e스포츠 국가대표 유니폼이라고 합니다.
상황에 맞게 의상을 준비해서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 행사 중에 눈물을 보이는 일도 있었다고요.
[조한대]
어제(22일)였습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찾아간 자리였는데요.
모두발언을 하던 김 후보 갑자기 수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2일)> "생각을 해보면은 전 제가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나서 자꾸. (박수)"
김 후보는 자신이 25년만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어머니의 유언이 '졸업하고 데모하면 안되겠냐'였다면 옛일을 회상했습니다.
'꼿꼿문수'라는 애칭을 가진 김 후보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약해지는, 인간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상당히 여유로워 보이는데요.
애드리브도 자주 한다고 들었어요?
[이다현]
그렇습니다.
즉흥적인 연설로 유세를 듣는 시민이나 지지자 입장에서 더 가깝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조 기자, 애드리브 비중이 어느 정도 될 것 같으세요?
선대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미리 준비한 내용이 절반 정도, 애드리브가 절반 정도인 것 같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런 연설 방식에 대해 일부 참모진은 리스크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셰셰'나 '커피 원가 120원'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즉흥적으로 반박을 하기도 하는데, 자칫 여기서 새로운 논란이 더 생길 수 있어서입니다.
이 후보와 참모진의 입장차가 드러나는 장면이 유세 현장에서도 나왔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0일)> "제가 써놓은 거 안 읽잖아요. 맨날 이렇게 줘요. 써놓은 거 읽으라고. 읽으면 재미 없잖아요. 저도 그냥 읽어버리고 가버리면 좋은데, 저는 그게 합당한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봐서 그럽니다."
화면 보시면, 앞에 놓인 원고를 그대로 들어보이면서 "써놓은 거 안 읽는다"고 하죠.
캠프에서 즉흥 발언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고도 전해지는데, 그 비중이 줄어들진 않을 걸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애드리브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 잠시 후 TV토론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선 토론회에선 어땠나요.
[이다현]
안정감 있는 후보의 모습을 보여줬단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단일화 이슈가 있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협공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은데요.
조 기자, 양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 좀 진척이 있나요?
[조한대]
네, 안그래도 이준석 후보와 정치적 앙숙으로 불리는 안철수 의원이 이번주 이 후보의 '학식 먹자' 행사를 찾아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 이 자리에서 단일화에 선을 그었고요.
어제(23일)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못까지 박았습니다.
'현재로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데요.
정치란 것에 100%는 없는 거잖아요.
지켜봐야겠지요.
[앵커]
조 기자, 그리고 이번주 화제가 된 게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 열어서 배우자 생중계 TV토론을 하자고 했잖아요.
이건 누구 아이디어라고 봐야될까요.
[조한대]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놀랄 만큼의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밝혔잖아요.
그 중 하나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물론, 김문수 후보와도 사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부분도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지 않겠냐며 김용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일축했는데, 국민의힘이 과거에 김혜경 여사도 이런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죠.
어떤 분위기인가요.
[이다현]
이재명 후보가 직접 나서서 일축했던 만큼, 추가적으로 대응을 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 후보가 유세 연설에서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에 민주당의 입장이 압축돼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어제 유세 현장에 설난영 여사하고 동행하기도 했던데, 여사한테 혼났다고 고백하기도 했죠.
[조한대]
네,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김 후보가 사과를 하면서 나온 얘기입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배우자 설난영 여사도 한 인터뷰에서 이 발언을 두고 김 후보에게 한소리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아내가 가장 아프게 지적을 많이하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 후보는 다른 현장에서도 자신은 아내 말을 세상에서 제일 잘 듣고 두번째로는 의사선생님 말을 잘 듣는다며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혜경 여사는 이재명 후보와 같이 등장 안하나요?
[이다현]
현재로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가 동반 유세에 나서는 장면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김혜경 여사의 행보를 한 두 마디로 요약하면, '절제', '조용함'이죠.
이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혜경 여사는 대중과 직접 스킨십이 어려운 이재명 후보를 대신해서 종교계 등을 직접 찾고 있는데요.
이렇게 이재명 후보와 역할을 나누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선거 때마다 연예인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르잖아요.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거 같아요.
국민의힘은 어떤가요.
[조한대]
유세 현장에 가보면요.
대통령 후보가 등장하기 전부터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 관계자들이 지지를 당부하는 발언을 이어가는데요.
더운 날씨에 지칠 수도 있는 지지자들에게 힘을 주고,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말솜씨 좋은 연예인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가수 김흥국씨, 배우 최준용씨, 개그맨 신동수씨는 대표적인 보수 연예인이잖아요.
김 후보의 유세 현장을 자주 찾곤 합니다.
김흥국씨는 김 후보가 경주 김씨 '집안 형님'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요.
신동수씨는 이재명 후보의 방탄조끼를 비꼬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유세 현장에서도 연예인들이 등장했죠?
[이다현]
그렇습니다.
배우 이원종 씨죠.
야인시대에서 '구마적' 역할을 맡는 등 여러 세대에게 낯이 익은 배우인데요.
이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직접 춤을 추면서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고요.
또 배우 박혁권 씨도 유세 현장에 나타났는데요.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혁권 씨는 "밥줄이 끊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 이렇게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조한대(onepunch@yna.co.kr)
이다현(ok@yna.co.kr)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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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전해드리는 생생한 대선 현장의 뒷이야기, 기자들의 수다 시간입니다.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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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출입하고 있는 이다현입니다.
[조한대]
국민의힘을 출입하고 있는 조한대입니다.
[앵커]
두 명의 기자와 함께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대선까지 이제 11일 남았습니다.
사전투표까지는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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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두 명의 기자들도 연일 대선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바쁘게 따라다니고 있는데, 먼저 이재명 후보의 방탄 유리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이다현]
방탄유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첫날, 제가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 사이에 있었는데요.
일단 방탄유리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옆 사람에게 “저게 뭐냐”고 묻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가 방탄유리 경계 밖으로 잠깐 나오니까 “빨리 안으로 들어가시라”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이 장면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여기가….(들어가요!) (들어가세요!)"
<모경종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9일)> "후보님, 들어오시라고 지금. 안쪽에 계시는 게 더욱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네, 여러분이 걱정을 하신다니까 제가 답답하긴 하지만 좀 갇혀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문수 후보는 바로 이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지요.
[조한대]
네, 요즘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을 가보면요.
유세용 유니폼을 젖힌다거나, 반팔 티셔츠를 들어올립니다.
요즘 날씨가 덥잖아요.
그늘이 없는 유세 현장에 가 있다보면 정말 땀이 비오듯 나기도 하거든요.
김 후보가 꼭 더워서 그런 건 아니고요.
말씀하신 대로, 이재명 후보의 방탄조끼 착용을 비꼬기 위해섭니다.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0일)> "저는 방탄 조끼를 안 입습니다. 저는 방탄 유리도 없습니다. 저는 방탄 입법도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 갈 때마다 이재명 후보의 '방탄 3종 세트'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가 계속 방탄 조끼를 가지고 공격하니까, 이재명 후보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이다현]
한 마디로, 지금 이 상황이 "비아냥거릴 일이냐"고 되받아쳤습니다.
이 후보는 실제로 테러를 당했던 경험도 있죠.
그 사례를 들면서 "목이 찔린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느냐"고 쏘아붙인 겁니다.
[앵커]
그런데 두 후보의 유세지를 살펴보니까 희한하게 겹쳐보여요.
[이다현]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두 후보의 동선이 묘하게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첫날에는 두 후보 모두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했고요.
다음으로 일제히 영남으로, 5월 18일을 전후로는 호남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두 후보가 대한노인회를 2시간 간격을 두고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20일에 경기권을 돈 바로 다음 날 김문수 후보가 경기 지역으로 가는 일도 있었는데, 그렇다 보니까 민주당 브리핑에서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21일)> "왜 이렇게 따라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마 어제 우리 후보의 유세 현장과 오늘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을 비교해보시면 그 차이를 아마 느끼시게 될 겁니다."
물론 캠프 내에선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설마 따라하겠느냐는 건데요.
대선 후보가 어떤 일정을 소화하려면 하루나 이틀 전부터, 구체적인 동선부터 유세차 배치까지, 실무적으로 대비할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한 캠프 관계자는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따라서 일정을 갑자기 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습니다.
[조한대]
실제로 따라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일부 겹친 것에 대해서 캠프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인가요?
[이다현]
이재명 후보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실무진 사이에선 아쉬움이 좀 있는 모양입니다.
유세 일정 편성은 심혈을 기울여서 고민한 결과물이잖아요.
앞서 민주당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남해안 유세에 '이순신 장군 호국 벨트'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정성껏 의미 부여를 했거든요.
일정을 통해서 이러한 의미와 취지가 잘 구현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실무진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보통 유세 동선에서 각 후보가 생각하는 선거 전략이 드러나기 마련이잖아요.
김 후보 측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나요.
[조한대]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미리 정해진 일정을 하는 것 뿐이고, 정치권에서는 자주 활용되는 동선이라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동선이 전부 겹치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김문수 후보, 앞서 '후보 교체 사태'를 겪다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기사회생 했잖아요.
이런 과정에 대해 우려를 보이는 영남권 '텃밭' 지지층부터 달래고, 이들을 결집하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선거 운동 초반부터 TK·PK 지역으로 달려간 거죠.
이후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살고 있는 수도권을 집중공략해서,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려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약세를 보이는 영남권을 찾고,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수도권을 찾았던 이재명 후보와 그 목적은 달랐지만, 영남과 수도권이 중요한 승부처라는 데에는 같은 생각을 했던 겁니다.
이러다보니 동선이 겹치고 김 후보가 따라다닌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후보들의 유세를 보면 또 특징이 드러나게 마련이잖아요.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은 어떤가요.
[조한대]
네, 김문수 후보가 유세장을 찾으면 무대에 함께 오르는 초대 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 아이들'인데요.
이 기자, 김 후보가 몇 년생인지 아시나요.
1951년생, 70대 초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김문수 후보,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김 후보는 출산을 장려하며 유보 통합과 교사 처우 개선, 육아 휴직 연장 같은 공약도 내놨잖아요.
유세 현장에 '어린 아이'와 함께 등장하며 '미래 세대'를 중시하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어떤가요? 경호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접촉을 하나요?
[이다현]
이재명 후보도 시민들 요청으로 사인을 하거나, 아이를 안아주는 모습을 볼 수는 있는데요.
아무래도 캠프 차원에서 경호 문제로 조심은 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제(21일)는 김문수 후보, 밀짚모자 쓰고 기자들과 질의응답 하기도 했어요.
[조한대]
당시 김 후보는 청년 농업인과 모내기를 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김 후보는 이양기를 직접 몰고, 논두렁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했는데, 막걸리 이야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1일)> "옛날에는 나는 모내기하면은 막걸리 받아오라고 하면, 막걸리 받는 데가 저 우리 동네에 없어가지고 저 밑에 동네 가서…"
[조한대]
여기서 이 기자에게 한 가지 물어볼게요. 김문수 후보의 이런 모습을 보면 누가 떠오르나요.
네, 농촌을 자주 찾고, 막걸리를 나눠 마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 시키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도 기자들과 질의응답 할 때보면 다양한 복장이더라고요.
[이다현]
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면요.
이재명 후보, 지금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있죠. 전주에서 청년 국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모습입니다.
또 다른 화면 보시면, 이번에는 검정색 티셔츠 같은 걸 입고 있죠.
광주 e스포츠경기장에서 관련 간담회를 할 때 모습인데요.
이 옷, e스포츠 국가대표 유니폼이라고 합니다.
상황에 맞게 의상을 준비해서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 행사 중에 눈물을 보이는 일도 있었다고요.
[조한대]
어제(22일)였습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찾아간 자리였는데요.
모두발언을 하던 김 후보 갑자기 수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2일)> "생각을 해보면은 전 제가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나서 자꾸. (박수)"
김 후보는 자신이 25년만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어머니의 유언이 '졸업하고 데모하면 안되겠냐'였다면 옛일을 회상했습니다.
'꼿꼿문수'라는 애칭을 가진 김 후보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약해지는, 인간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상당히 여유로워 보이는데요.
애드리브도 자주 한다고 들었어요?
[이다현]
그렇습니다.
즉흥적인 연설로 유세를 듣는 시민이나 지지자 입장에서 더 가깝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조 기자, 애드리브 비중이 어느 정도 될 것 같으세요?
선대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미리 준비한 내용이 절반 정도, 애드리브가 절반 정도인 것 같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런 연설 방식에 대해 일부 참모진은 리스크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셰셰'나 '커피 원가 120원'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즉흥적으로 반박을 하기도 하는데, 자칫 여기서 새로운 논란이 더 생길 수 있어서입니다.
이 후보와 참모진의 입장차가 드러나는 장면이 유세 현장에서도 나왔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0일)> "제가 써놓은 거 안 읽잖아요. 맨날 이렇게 줘요. 써놓은 거 읽으라고. 읽으면 재미 없잖아요. 저도 그냥 읽어버리고 가버리면 좋은데, 저는 그게 합당한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봐서 그럽니다."
화면 보시면, 앞에 놓인 원고를 그대로 들어보이면서 "써놓은 거 안 읽는다"고 하죠.
캠프에서 즉흥 발언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고도 전해지는데, 그 비중이 줄어들진 않을 걸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애드리브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 잠시 후 TV토론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선 토론회에선 어땠나요.
[이다현]
안정감 있는 후보의 모습을 보여줬단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단일화 이슈가 있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협공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은데요.
조 기자, 양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 좀 진척이 있나요?
[조한대]
네, 안그래도 이준석 후보와 정치적 앙숙으로 불리는 안철수 의원이 이번주 이 후보의 '학식 먹자' 행사를 찾아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 이 자리에서 단일화에 선을 그었고요.
어제(23일)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못까지 박았습니다.
'현재로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데요.
정치란 것에 100%는 없는 거잖아요.
지켜봐야겠지요.
[앵커]
조 기자, 그리고 이번주 화제가 된 게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 열어서 배우자 생중계 TV토론을 하자고 했잖아요.
이건 누구 아이디어라고 봐야될까요.
[조한대]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놀랄 만큼의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밝혔잖아요.
그 중 하나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물론, 김문수 후보와도 사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부분도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지 않겠냐며 김용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일축했는데, 국민의힘이 과거에 김혜경 여사도 이런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죠.
어떤 분위기인가요.
[이다현]
이재명 후보가 직접 나서서 일축했던 만큼, 추가적으로 대응을 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 후보가 유세 연설에서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에 민주당의 입장이 압축돼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어제 유세 현장에 설난영 여사하고 동행하기도 했던데, 여사한테 혼났다고 고백하기도 했죠.
[조한대]
네,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김 후보가 사과를 하면서 나온 얘기입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배우자 설난영 여사도 한 인터뷰에서 이 발언을 두고 김 후보에게 한소리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아내가 가장 아프게 지적을 많이하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 후보는 다른 현장에서도 자신은 아내 말을 세상에서 제일 잘 듣고 두번째로는 의사선생님 말을 잘 듣는다며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혜경 여사는 이재명 후보와 같이 등장 안하나요?
[이다현]
현재로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가 동반 유세에 나서는 장면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김혜경 여사의 행보를 한 두 마디로 요약하면, '절제', '조용함'이죠.
이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혜경 여사는 대중과 직접 스킨십이 어려운 이재명 후보를 대신해서 종교계 등을 직접 찾고 있는데요.
이렇게 이재명 후보와 역할을 나누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선거 때마다 연예인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르잖아요.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거 같아요.
국민의힘은 어떤가요.
[조한대]
유세 현장에 가보면요.
대통령 후보가 등장하기 전부터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 관계자들이 지지를 당부하는 발언을 이어가는데요.
더운 날씨에 지칠 수도 있는 지지자들에게 힘을 주고,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말솜씨 좋은 연예인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가수 김흥국씨, 배우 최준용씨, 개그맨 신동수씨는 대표적인 보수 연예인이잖아요.
김 후보의 유세 현장을 자주 찾곤 합니다.
김흥국씨는 김 후보가 경주 김씨 '집안 형님'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요.
신동수씨는 이재명 후보의 방탄조끼를 비꼬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유세 현장에서도 연예인들이 등장했죠?
[이다현]
그렇습니다.
배우 이원종 씨죠.
야인시대에서 '구마적' 역할을 맡는 등 여러 세대에게 낯이 익은 배우인데요.
이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직접 춤을 추면서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고요.
또 배우 박혁권 씨도 유세 현장에 나타났는데요.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혁권 씨는 "밥줄이 끊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 이렇게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 기자들의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더욱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두 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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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대(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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