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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지탱하는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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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지며 자영업 붕괴가 현실로 다가온단 위기감은 커지고 있는데요.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어떤지 이어서 김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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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대 앞 대로변.

잇달아 문 닫은 가게 사이로 영업 중인 곳은 드문드문 보입니다.

한때는 관광객까지 찾아와 붐볐던 상권이지만 텅빈 상가가 늘어선 지 오래입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오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렇게 줄줄이 공실로 방치된 상가에는 임대 안내문만 걸려 있습니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 여파를 견디다 못한 자영업자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줄폐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폐업한 소상공인은 100만 명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자영업자 수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최악의 시기로 꼽힌 코로나 때보다도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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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구/분식집 운영> "코로나 때보다 한 20~30%정도 차이 나요. 해마다 매출 추이를 봤을 때 지금 가장 낮게 잡혀 있고. 물가는 작년 대비 한 20~30% 올라 있는 상태라 최악이에요."

50년 가까이 골목을 지켜온 분식집도 찾는 손님은 반토막이 났고, 뚝 떨어진 매출은 하염없이 오른 물가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최문구/분식집 운영> "언론에서 공표하는 것보다 저희가 직접적으로 매입하는 비용이 두 세 배 차이 나요. 1년 만에 40% 올라왔지 자재비가. 엄청 힘든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취미 생활마저 포기하니 여가업계도 올해는 유독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형순/실내체육시설 운영> "2월 구정이 지나고 나면 한 번 더 새해 특수가 오는 경향을 보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올해는 거의 전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비수기 상황이 심각했었고."

코로나 종료 이후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이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 새 회원들의 발길이 그대로 끊겼다는 겁니다.

<지형순/실내체육시설 운영> "지금은 (매출이) 떨어졌다는 표현도 사실 부족할 정도로 대부분 새로 뭔가를 하려는 분들의 움직임은 아예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고."

자영업의 침체가 고용 한파를 불러오고, 또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문제도 거론됩니다.

특히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직원을 두지 않는 '나홀로 사장님'은 꾸준히 늘면서,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직원을 내보내고 혼자 하거나 식구들끼리 하는 게 늘어나는 게 아닐까. 취업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든다 볼 수밖에 없고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숫자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민생경제를 받쳐온 자영업이 빠르게 무너질 위기에 처하며 상인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아지고 안전망 부재로 인한 좌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취재 김세완/영상편집 박창근/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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