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관세 영향이 있던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흑자 폭은 줄었지만 관세 여파가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4월까지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오늘(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 흑자를 보였습니다.

전월보다 34억4천만달러 감소한 규모입니다.

흑자 폭은 줄었지만,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9억6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69억9천만달러 확대됐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9억9천만달러 흑자를 보였습니다.

수출이 1년 전보다 1.9% 증가한 반면 수입이 5.1% 감소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크게 줄어들 거란 우려가 있었지만, 상호관세가 유예되면서 실제 4월 수출 실적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영향은 4월까지 판단이 어렵고, 하반기로 가면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출은 반도체가 16.9% 늘어 증가세가 확대됐고, 의약품, 철강제품은 각각 22.3%, 8.1% 늘었습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4.1% 감소하고, 주요 수출 시장 가운데 미국은 6.8% 줄어드는 등 관세 정책의 영향을 일정 부분 확인했습니다.

수입은 유가 하락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 하락에 원자재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번 흑자 축소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 배당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절적으로 주요 기업 배당이 몰리면서 본원소득수지가 1억9천만달러 적자 전환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8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여행수지는 5억달러 적자로 봄철 외국인 여행 성수기 영향에 적자폭이 축소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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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