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평년보다 길고 강한 장마가 예보된 가운데, 지난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북부 지역은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 기자 ]
네, 저는 지금 경북 안동시 길안천 인근 산불 피해 조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산림이 광범위하게 훼손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산지 경사면은 불에 타고 맨땅이 드러난 채로 남아 있어 조금만 비가 와도 토사유출과 지반 붕괴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한 달 넘게 지속될 수 있고,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폭우 가능성도 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일대학교 스마트도시인프라방재연구팀이 산불 피해지역에서 토양 밀도 측정과 시료 채취, 현장 수질 검사 등을 통해 산불 이후 지형 변화와 재해 가능성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역시 경북 북부에만 30여 곳을 산사태 위험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장 조사팀은 "산불 피해지 지반은 수분 흡수력이 떨어져 작은 비에도 쉽게 붕괴될 수 있다"며 장마 전 정밀조사와 구조물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부는 이미 산사태에 대비한 주민 대피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은 지반이 불안정해져 일반 지역보다 훨씬 적은 강우량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기존 기준보다 강화된 사전 점검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산불 피해지역의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일반 지역보다 최대 200배까지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산사태 위험 외에도 산불로 인한 식수원 오염에 우려된다고요?
[기자]
네, 불에 탄 산지와 식수원 상류가 겹치는 지역에선 장마철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가 시급합니다.
많은 빗물에 흙과 재가 쓸려 들어가면, 물의 탁해짐은 물론, 질소나 인 같은 영양물질, 그리고 벤젠 같은 유해 성분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특히 길안천은 임하댐을 거쳐 낙동강 본류로 이어지는 수계 상류 구간으로, 장마철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영남권 식수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 2023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당시엔 실제로 수돗물에서 벤젠과 톨루엔 등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주요 식수원 주변 지역에서 광범위한 산불 피해가 발생한 건 경북 산불이 처음입니다.
환경 당국은 현재 길안천을 포함해 52개 지점에 오탁방지막과 침사지 등 차단 설비를 설치했지만, 장맛비가 반복되면 오염물질 유입을 완전히 막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환경 당국이 주요 지역에 대한 수질 측정 등 이에 대비하고 있지만 기존 검사 물질 외에도 미세 독성 물질 검출 여부에 대해서도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안동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현장연결 최문섭]
#경북산불 #산사태 #복합재난_대비 #장마_폭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지훈(daegurain@yna.co.kr)
오늘(12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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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평년보다 길고 강한 장마가 예보된 가운데, 지난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북부 지역은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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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지금 경북 안동시 길안천 인근 산불 피해 조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산림이 광범위하게 훼손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산지 경사면은 불에 타고 맨땅이 드러난 채로 남아 있어 조금만 비가 와도 토사유출과 지반 붕괴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한 달 넘게 지속될 수 있고,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폭우 가능성도 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일대학교 스마트도시인프라방재연구팀이 산불 피해지역에서 토양 밀도 측정과 시료 채취, 현장 수질 검사 등을 통해 산불 이후 지형 변화와 재해 가능성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역시 경북 북부에만 30여 곳을 산사태 위험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장 조사팀은 "산불 피해지 지반은 수분 흡수력이 떨어져 작은 비에도 쉽게 붕괴될 수 있다"며 장마 전 정밀조사와 구조물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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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미 산사태에 대비한 주민 대피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은 지반이 불안정해져 일반 지역보다 훨씬 적은 강우량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기존 기준보다 강화된 사전 점검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산불 피해지역의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일반 지역보다 최대 200배까지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산사태 위험 외에도 산불로 인한 식수원 오염에 우려된다고요?
[기자]
네, 불에 탄 산지와 식수원 상류가 겹치는 지역에선 장마철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가 시급합니다.
많은 빗물에 흙과 재가 쓸려 들어가면, 물의 탁해짐은 물론, 질소나 인 같은 영양물질, 그리고 벤젠 같은 유해 성분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특히 길안천은 임하댐을 거쳐 낙동강 본류로 이어지는 수계 상류 구간으로, 장마철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영남권 식수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 2023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당시엔 실제로 수돗물에서 벤젠과 톨루엔 등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주요 식수원 주변 지역에서 광범위한 산불 피해가 발생한 건 경북 산불이 처음입니다.
환경 당국은 현재 길안천을 포함해 52개 지점에 오탁방지막과 침사지 등 차단 설비를 설치했지만, 장맛비가 반복되면 오염물질 유입을 완전히 막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환경 당국이 주요 지역에 대한 수질 측정 등 이에 대비하고 있지만 기존 검사 물질 외에도 미세 독성 물질 검출 여부에 대해서도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안동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현장연결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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