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도심에서 300여년 전통의 줄다리기 축제가 열렸습니다.

과거 마을 공동체의 협력을 상징하던 풍습이 오늘날 시민 참여형 축제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도 축제 분위기는 끊기지 않았습니다.

전동흔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힘찬 징소리와 함께 사람 몸통만 한 굵은 줄을 주민들이 힘껏 당기고, 이긴 쪽은 두 손을 번쩍 들어 승리의 기쁨을 나눕니다.

3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울산의 큰줄다리기, '마두희'를 재현한 태화강마두희축제입니다.

조선시대 울산 지역 주민들이 단옷날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벌였던 데서 유래한 행사입니다.

시민들은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의 열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김지훈 / 울산광역시 중구> "이렇게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부터 걸어오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두희 축제에 줄 당기기를 함께 참여하고 나니까 또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고 나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울산 중구는 일제강점기로 단절된 마두희를 지난 2013년 복원해 매년 축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줄은 전통 방식 그대로 볏짚으로 꼬아 만들고, 줄 제작에는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는데 약 5톤 분량의 볏짚이 사용됐습니다.

과거 마을의 협동과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놀이가 이제는 울산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영길 / 울산광역시 중구청장> "울산 중구의 마두희 문화와 현재 울산의 보물인 태화강을 접목시켜 미래를 향해 전국을 대표하는 첫 여름축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제를 통해 중구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단오를 맞아 시작된 이번 축제는 전통 줄다리기뿐만 아니라 수상 비행 곡예,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며 도심 곳곳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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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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