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A/S입니다.
1년 동안 이어지던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멈췄습니다.
우선 영상 본 뒤에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강화도의 한 접경지 마을을 다시 다녀온 디지털뉴스부 신선재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지난해 가을에 같은 주제를 다루며 말씀 나눴던 기억이 나는데, (소리 잠깐 들어보며) 바로 이 소리죠.
이 소리가 이제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
전혀 들리지 않고 정말 지금도 조금씩 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작년에 저희가 다녀왔을 때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소리들이 많이 났습니다.
기계 소리부터 시작해서 귀신 소리, 늑대 우는 소리, 공포영화 BGM 같은 그런 것들이 났는데 진짜 이번에 저희도 이번에도 하루 자고 왔거든요.
근데 정말 밤새도록 개구리 소리만 나는, 너무 평화롭고 이렇게 정말 고요한 마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저희가 갔을 때는 이 소음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저희가 취재 일정을 마치고 강화도를 떠나 서울에 근접해 오면서도 머릿속에서 좀 윙윙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조금 심각한 상황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잘 자고 왔습니다.
[앵커]
우리 쪽에서 먼저 대북방송을 중단한데 따른 거잖아요?
북한도 즉각적으로 반응을 했네요?
[기자]
그렇죠.
저희가 다녀온 거는 12일이었는데, 바로 그 전날인 11일 오후 2시부터 우리 군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대북 방송을 전면 중단했죠.
그리고 바로 이튿날 북한도 대남 방송을 전면적으로 중단을 했는데요.
상당히 좀 이례적인 빠른 호응이다, 이런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앵커]
영상 초반에도 1년 만에 '꿀잠' 잤다는 주민이 나오는데, 그러고 보니 이 분 어디서 뵌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분 마을 이장님의 따님이신데요.
먼저 이 영상을 한번 보고 오시죠.
이렇게 보신 것처럼 작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 감사장이거든요.
여기까지 오셔가지고 이렇게 눈물로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안미희/당산리 주민(2024년 10월24일)> "그리고 제가 여기 계신 분들한테 질문 하나 하고 싶어요...손자 손녀 자녀분이 '엄마, 나 이 방송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잠을 못 자겠어요' 이러면 어떻게 얘기해 주실 수 있으세요?"
[앵커]
국회까지 가서 호소했다가 다시 웃음을 찾으신 모습을 보니 우선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만나보신 주민들 대체로 어떤 반응이었나요?
[기자]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를 왜 지금까지 끌고 왔느냐", 이런 반응이 참 많았는데요.
물론 이제 소음에서 해방됐다라는 기쁨도 있고 그 해방감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좀 허탈한 마음이 많이 있으신 것 같았어요.
또 아무래도 정책결정자가 바뀐 다음에 이제 이루어진 변화다 보니까 투표 잘해야 되겠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앵커]
한편으로는 아직 불안감도 좀 남아있다고요?
[기자]
아까 보신 영상에서도 지금도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아직도 사실 저는 소리의 잔상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귓가에 아직도 조금 기계음 비슷한 거라든지 이런 게 조금만 들려와도 좀 흠칫흠칫 놀라게 되고, 그리고 또 트라우마는 계속 가잖아요.
이제 고통을 1년 넘게 받으신 받으셨는데 주민분들이 인제 고작 일주일 된 거거든요, 소리가 멎은 지.
그래서 일주일 갖고는 사실 이전에 트라우마가 사라질 리가 없죠.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대통령이 자꾸 자꾸 바뀌는데 5년 뒤에 10년 뒤에 15년 뒤에는 또 어떻게 될 줄 알고 안심을 하겠느냐 이런 말씀을 또 많이 해주셨고, 또 이 주민 분들 같은 경우에는 거기서 태어나셔서 지금까지 수십 년 살아오시면서 얼마나 또 남북 관계 그 부침을 함께 어떻게 보면 그 최전방에서 또 피부로 느껴오셨겠어요.
그래서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라고요.
[앵커]
그런데 최근 민간 단체가 또 대북전단을 날린 걸로 확인이 됐잖아요.
이런 돌발 움직임도 계속 된다면 당장의 평화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새벽이죠.
한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린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접경지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은 "이제 어떻게 얻어낸 평화인데 가까스로 이제 조금 소음이 잦아들 만하니까 거기에 재를 뿌리는 거냐"라고 좀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반면 납북자가족모임이라는 단체도 있죠.
납북자가족모임은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들면서 또 전단 살포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겠다 이런 또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접경지에 긴장감이 조금 고조되고 있는 상태인데요.
그런데 또 이분들, 사실 접경지 주민들만 피해자가 아니라 이분들도 당연히 피해자인 건 맞잖아요.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 납북되셔가지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신 분이 500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사실 가족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것도 아니거든요.
사실상 어려우니까 다만 이제 생사 확인만이라도 좀 북한에 요구를 해달라 뭐 이런 것이 거든요.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성룡 씨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이 대통령이 여기 나오는 학생 어머니들 두 분 모셔서 위로하면 제가 전단지를 중단하겠습니다…북한에 대한 적대행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단 살포를 막고 또 사후에 적발이 되면 사후에 처벌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각 부서에 지시를 했는데요.
반면 납북자가족모임은 우리를 범죄자 취급만 하지 말고 제발 좀 위로해달라 이렇게 호소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야기 나눠보니, 소음은 끝났지만 이 접경지 주민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죠.
저희가 앞서 인터뷰 보여드린 안미희 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 시내에 나와서 사시다가 자연 속에서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느껴왔던 그 소중한 추억을 자녀들한테도 좀 선사를 해주고 싶으셔서 귀향을 하신 거거든요.
근데 이제 지난 1년 동안 완전 그런 게 악몽에 시달린 거잖아요.
트라우마만 남아있는데 자녀들한테 얼마나 좀 미안한 마음이 들겠어요.
트라우마도 계속 가고 또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까, 또 초등학생 따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놀러 가면 막 풍선들 떠있고 하잖아요.
근데 그런 것만 보고 아무 풍선만 보고도 엄마 저거 오물풍선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호소에 호소를 거듭해 왔는데 지난 1년 동안 찾아가는 데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기다리세요",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혹시 작은 동네여서 외면을 하는 건가 뭐 이런 조금 서러움을 토로하시기도 했어요.
[앵커]
새 정부는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기자]
사실 여기 주민들은 접경지에 거주하고 계시다는 이유 만으로 똑같은 주민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희생을 강요당해 오신 거잖아요.
그리고 또 작년에 같은 경우에 정치권에서 얼마나 또 많은 분들이 이 마을을 찾았습니까.
너도나도 보상해 주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지만 사실 최근에 와서야 방음창이 설치가 지금 일부가 됐고 아직도 지금 소리는 멈췄는데, 방음창은 지금도 계속 설치되고 있는 그런 단계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주민들이 제일 나라에 묻고 싶은 거는, 제가 느끼기에는 소음이 또 발생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 그런 겁니다.
보상을 위해서 민방위 기본법이 개정됐거든요.
하지만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는 거는 그 대상에서 빠졌어요.
그리고 또 지난 피해를 소급해서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도 아직 분명한 해석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고.
그래서 이분들에 대한 어떤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질 것인가 그거는 주민들로서도 좀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또 아무래도 주민들이 감당해와야 했던 그런 시선이 또 있죠.
접경지 주민들 누가 거기 가서 살라 그랬냐, 싫으면 이사 가라, 이런 일각의 반응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또 뭐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어서 그렇다기보다는 뭐 아무래도 정치적인 해법이 부진해왔던 결과라고 봐야 되겠죠.
제가 생각했을 때 주민들이 이제 더 이상 남북 관계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밤잠을 설치고, 밤잠을 자고 못 자고 이런 걸로 노심초사하는 그런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디지털뉴스부 신선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신선재(freshash@yna.co.kr)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A/S입니다.
1년 동안 이어지던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멈췄습니다.
우선 영상 본 뒤에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강화도의 한 접경지 마을을 다시 다녀온 디지털뉴스부 신선재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지난해 가을에 같은 주제를 다루며 말씀 나눴던 기억이 나는데, (소리 잠깐 들어보며) 바로 이 소리죠.
이 소리가 이제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
전혀 들리지 않고 정말 지금도 조금씩 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작년에 저희가 다녀왔을 때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소리들이 많이 났습니다.
기계 소리부터 시작해서 귀신 소리, 늑대 우는 소리, 공포영화 BGM 같은 그런 것들이 났는데 진짜 이번에 저희도 이번에도 하루 자고 왔거든요.
근데 정말 밤새도록 개구리 소리만 나는, 너무 평화롭고 이렇게 정말 고요한 마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저희가 갔을 때는 이 소음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저희가 취재 일정을 마치고 강화도를 떠나 서울에 근접해 오면서도 머릿속에서 좀 윙윙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조금 심각한 상황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잘 자고 왔습니다.
[앵커]
우리 쪽에서 먼저 대북방송을 중단한데 따른 거잖아요?
북한도 즉각적으로 반응을 했네요?
[기자]
그렇죠.
저희가 다녀온 거는 12일이었는데, 바로 그 전날인 11일 오후 2시부터 우리 군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대북 방송을 전면 중단했죠.
그리고 바로 이튿날 북한도 대남 방송을 전면적으로 중단을 했는데요.
상당히 좀 이례적인 빠른 호응이다, 이런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앵커]
영상 초반에도 1년 만에 '꿀잠' 잤다는 주민이 나오는데, 그러고 보니 이 분 어디서 뵌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분 마을 이장님의 따님이신데요.
먼저 이 영상을 한번 보고 오시죠.
이렇게 보신 것처럼 작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 감사장이거든요.
여기까지 오셔가지고 이렇게 눈물로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안미희/당산리 주민(2024년 10월24일)> "그리고 제가 여기 계신 분들한테 질문 하나 하고 싶어요...손자 손녀 자녀분이 '엄마, 나 이 방송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잠을 못 자겠어요' 이러면 어떻게 얘기해 주실 수 있으세요?"
[앵커]
국회까지 가서 호소했다가 다시 웃음을 찾으신 모습을 보니 우선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만나보신 주민들 대체로 어떤 반응이었나요?
[기자]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를 왜 지금까지 끌고 왔느냐", 이런 반응이 참 많았는데요.
물론 이제 소음에서 해방됐다라는 기쁨도 있고 그 해방감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좀 허탈한 마음이 많이 있으신 것 같았어요.
또 아무래도 정책결정자가 바뀐 다음에 이제 이루어진 변화다 보니까 투표 잘해야 되겠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앵커]
한편으로는 아직 불안감도 좀 남아있다고요?
[기자]
아까 보신 영상에서도 지금도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아직도 사실 저는 소리의 잔상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귓가에 아직도 조금 기계음 비슷한 거라든지 이런 게 조금만 들려와도 좀 흠칫흠칫 놀라게 되고, 그리고 또 트라우마는 계속 가잖아요.
이제 고통을 1년 넘게 받으신 받으셨는데 주민분들이 인제 고작 일주일 된 거거든요, 소리가 멎은 지.
그래서 일주일 갖고는 사실 이전에 트라우마가 사라질 리가 없죠.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대통령이 자꾸 자꾸 바뀌는데 5년 뒤에 10년 뒤에 15년 뒤에는 또 어떻게 될 줄 알고 안심을 하겠느냐 이런 말씀을 또 많이 해주셨고, 또 이 주민 분들 같은 경우에는 거기서 태어나셔서 지금까지 수십 년 살아오시면서 얼마나 또 남북 관계 그 부침을 함께 어떻게 보면 그 최전방에서 또 피부로 느껴오셨겠어요.
그래서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라고요.
[앵커]
그런데 최근 민간 단체가 또 대북전단을 날린 걸로 확인이 됐잖아요.
이런 돌발 움직임도 계속 된다면 당장의 평화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새벽이죠.
한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린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접경지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은 "이제 어떻게 얻어낸 평화인데 가까스로 이제 조금 소음이 잦아들 만하니까 거기에 재를 뿌리는 거냐"라고 좀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반면 납북자가족모임이라는 단체도 있죠.
납북자가족모임은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들면서 또 전단 살포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겠다 이런 또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접경지에 긴장감이 조금 고조되고 있는 상태인데요.
그런데 또 이분들, 사실 접경지 주민들만 피해자가 아니라 이분들도 당연히 피해자인 건 맞잖아요.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 납북되셔가지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신 분이 500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사실 가족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것도 아니거든요.
사실상 어려우니까 다만 이제 생사 확인만이라도 좀 북한에 요구를 해달라 뭐 이런 것이 거든요.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성룡 씨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이 대통령이 여기 나오는 학생 어머니들 두 분 모셔서 위로하면 제가 전단지를 중단하겠습니다…북한에 대한 적대행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단 살포를 막고 또 사후에 적발이 되면 사후에 처벌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각 부서에 지시를 했는데요.
반면 납북자가족모임은 우리를 범죄자 취급만 하지 말고 제발 좀 위로해달라 이렇게 호소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야기 나눠보니, 소음은 끝났지만 이 접경지 주민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죠.
저희가 앞서 인터뷰 보여드린 안미희 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 시내에 나와서 사시다가 자연 속에서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느껴왔던 그 소중한 추억을 자녀들한테도 좀 선사를 해주고 싶으셔서 귀향을 하신 거거든요.
근데 이제 지난 1년 동안 완전 그런 게 악몽에 시달린 거잖아요.
트라우마만 남아있는데 자녀들한테 얼마나 좀 미안한 마음이 들겠어요.
트라우마도 계속 가고 또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까, 또 초등학생 따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놀러 가면 막 풍선들 떠있고 하잖아요.
근데 그런 것만 보고 아무 풍선만 보고도 엄마 저거 오물풍선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호소에 호소를 거듭해 왔는데 지난 1년 동안 찾아가는 데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기다리세요",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혹시 작은 동네여서 외면을 하는 건가 뭐 이런 조금 서러움을 토로하시기도 했어요.
[앵커]
새 정부는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기자]
사실 여기 주민들은 접경지에 거주하고 계시다는 이유 만으로 똑같은 주민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희생을 강요당해 오신 거잖아요.
그리고 또 작년에 같은 경우에 정치권에서 얼마나 또 많은 분들이 이 마을을 찾았습니까.
너도나도 보상해 주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지만 사실 최근에 와서야 방음창이 설치가 지금 일부가 됐고 아직도 지금 소리는 멈췄는데, 방음창은 지금도 계속 설치되고 있는 그런 단계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주민들이 제일 나라에 묻고 싶은 거는, 제가 느끼기에는 소음이 또 발생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 그런 겁니다.
보상을 위해서 민방위 기본법이 개정됐거든요.
하지만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는 거는 그 대상에서 빠졌어요.
그리고 또 지난 피해를 소급해서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도 아직 분명한 해석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고.
그래서 이분들에 대한 어떤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질 것인가 그거는 주민들로서도 좀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또 아무래도 주민들이 감당해와야 했던 그런 시선이 또 있죠.
접경지 주민들 누가 거기 가서 살라 그랬냐, 싫으면 이사 가라, 이런 일각의 반응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또 뭐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어서 그렇다기보다는 뭐 아무래도 정치적인 해법이 부진해왔던 결과라고 봐야 되겠죠.
제가 생각했을 때 주민들이 이제 더 이상 남북 관계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밤잠을 설치고, 밤잠을 자고 못 자고 이런 걸로 노심초사하는 그런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디지털뉴스부 신선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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