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5 의거와 부마 민주항쟁 등 민주화 운동 성지로 꼽히는 경남 창원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이 임시 개관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전시 내용과 운영 자문위원 자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개관식이 연기되는 등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15 의거의 주역,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인양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이곳에 한국 민주화 역사를 전시로 풀어낸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이 최근 새롭게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임시 개관 직후부터 전시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3·15의거 관련 일부 기록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름이 빠지고 대신 자유당 정권의 일로 부각돼 있다는 겁니다.

박근혜, 윤석열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 사유와 탄핵 과정 등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으면서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사고 있습니다.

<안석태 /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부본부장 (23일)> "민주주의를 배우고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교육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부실하게 준비되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운영 자문위원으로 추천된 일부 인사들의 경우 과거 발언과 행적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추천 인사 가운데 일부는 과거 이태원 참사 유족들에게 막말을 하고, 민주화 운동 단체들을 비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해정 /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3일)>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며 지역 민주화운동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자문위원회를 재구성하십시오."

반면 이번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과거 행적을 오히려 거론하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손태화 / 창원시의원(국민의힘)> "민주화운동, 부정선거 때문에 (조직)한 단체가 광고를 내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석방해주라고 자기들이 흠결이 없고 정말 순수하게 그런 것만 한다면…"

논란이 거듭되자 창원시는 결국 이달 29일로 예정했던 전당 개관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창원 #마산 #민주주의전당

[영상취재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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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