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주행거리 0㎞' 중고차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보조금을 노린 과잉생산으로 도로를 달린 적도 없는 신차가 곧장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건데요.

전 세계 전기차 생산 1위인 비야디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생산물량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SNS에서는 중고차 판매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샤오미와 비야디 전기차부터 아우디와 벤츠 등 해외차 브랜드까지 즐비한데, 주행거리 0㎞인 차량도 상당수입니다.

<중국 중고차 판매업자> "이 모델은 새 차보다 더 저렴하고, 구매세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시 3개월 미만에 주행거리 50㎞이하인 중고차 매물은 1,960만대가 넘습니다.

신차로 출고되자마자 중고차 매물로 나오는 건데, 보조금 지급이 원인으로 꼽히면서 당국은 제도정비에 나섰고, 일부 지방정부는 보조금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당장 판매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있었던 비야디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생산라인 증설 연기와 일부 공장의 야간 교대근무 폐지를 결정했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

지난해보다 30%나 높은 55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쩌우셴화/중국 저오바오과기그룹 회장> "비야디는 생산 능력도 크고, 재고 물량도 많고, 재정 압박도 상대적으로 더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행거리 0km 중고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밀어내기식 수출로 값싼 중국차가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남미, 유럽연합까지 잠식하면서 해당 국가 자동차 업계는 불만이 높습니다.

<이고르 칼벳 / 브라질 자동차 제조업체 회장> "수입 증가세가 이 속도로 계속된다면 기업들이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재고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러시아는 일부 중국산 중고차 수입을 통제했고, 유럽연합도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또다시 문제 삼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는 SU7 전기차 출시 1년 만에 테슬라의 모델Y를 겨냥한 YU7를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과 혼란은 더 가중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이애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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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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