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몇 년 새 시간당 72mm를 넘는 극단적 호우가 잦아지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호우가 점점 더 자주,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침수 피해가 겪은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동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계곡물처럼 쏟아지고, 집안까지 거센 물살이 밀려듭니다.
지난해 7월 10일, 전북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는데, 새벽 시간에 비가 집중되며 주민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강재원 / 전북 군산 삼학동 (2024년 7월 10일)> "비가 비인지, 물인지를 모르겠어요. 도대체. 새벽에 나가서 막아보려고 했는데, 하수로 역류해 버리니까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포기를 한 상태죠."
'극단적 호우'는 기상청이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기준이기도 한데, 1시간에 누적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넘을 때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극단적 호우는 짧고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직접적인 인명피해를 야기합니다.
2022년 8월 8일, 서울 남부 지역에는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렸고, 다음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는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 호우가 해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간당 50mm 이상 강수일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추세선을 그려보면,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호우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습니다.
<김해동 / 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요인들이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고 한다면 앞으로 10년이라든가 30년 후가 지나면 그때는 다시 지금보다도 한 2~3배 강한 그런 극한 그야말로 극한 호우가…"
침수 피해를 이미 겪어본 시민들의 불안감도 매년 반복됩니다.
2016년 10월, 울산에서 3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차바.
당시 시간당 최대 140mm에 이르는 비가 내려 태화종합시장 일대 300여개의 상점이 물에 잠겼는데, 침수 피해를 겪은 시민들의 불안감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박순애 / 태화종합시장 상인> "우리 사장님 있었는데 미처 도망가지 못했대. 그리고 신발 신고 저기 뛰어가고 막 난리가 났었어요. 불안해서 어떻게 살아요? 사람 못 살게 맨날 잠도 못 자요. 비가 오면 이렇게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극단적 호우가 발생한 해당 읍‧면‧동에 기상청이 직접 40dB의 알람을 동반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돼 운영 중입니다.
호우가 점점 더 강력한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시민들의 경각심도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민엽]
[영상편집기자 김세나]
[그래픽 심규택]
#극한호우 #기후위기 #재난안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전동흔(east@yna.co.kr)
최근 몇 년 새 시간당 72mm를 넘는 극단적 호우가 잦아지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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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호우가 점점 더 자주,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침수 피해가 겪은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동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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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흙탕물이 계곡물처럼 쏟아지고, 집안까지 거센 물살이 밀려듭니다.
지난해 7월 10일, 전북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는데, 새벽 시간에 비가 집중되며 주민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강재원 / 전북 군산 삼학동 (2024년 7월 10일)> "비가 비인지, 물인지를 모르겠어요. 도대체. 새벽에 나가서 막아보려고 했는데, 하수로 역류해 버리니까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포기를 한 상태죠."
'극단적 호우'는 기상청이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기준이기도 한데, 1시간에 누적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넘을 때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극단적 호우는 짧고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직접적인 인명피해를 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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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8일, 서울 남부 지역에는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렸고, 다음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는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 호우가 해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간당 50mm 이상 강수일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추세선을 그려보면,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호우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습니다.
<김해동 / 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요인들이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고 한다면 앞으로 10년이라든가 30년 후가 지나면 그때는 다시 지금보다도 한 2~3배 강한 그런 극한 그야말로 극한 호우가…"
침수 피해를 이미 겪어본 시민들의 불안감도 매년 반복됩니다.
2016년 10월, 울산에서 3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차바.
당시 시간당 최대 140mm에 이르는 비가 내려 태화종합시장 일대 300여개의 상점이 물에 잠겼는데, 침수 피해를 겪은 시민들의 불안감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박순애 / 태화종합시장 상인> "우리 사장님 있었는데 미처 도망가지 못했대. 그리고 신발 신고 저기 뛰어가고 막 난리가 났었어요. 불안해서 어떻게 살아요? 사람 못 살게 맨날 잠도 못 자요. 비가 오면 이렇게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극단적 호우가 발생한 해당 읍‧면‧동에 기상청이 직접 40dB의 알람을 동반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돼 운영 중입니다.
호우가 점점 더 강력한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시민들의 경각심도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민엽]
[영상편집기자 김세나]
[그래픽 심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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