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철 각종 재난 상황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면서 일선 지자체의 대응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름철 재난 사고 대비를 강조하면서 "예측 가능한 사고를 막지 못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일선 현장에서는 어떤 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 한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7월 18일.
경기 평택의 세교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760m 길이 지하차도에 6만톤의 물이 밀려드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침수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채 일찍이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한 덕분이었습니다.
사전 점검과 침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토대가 된 발 빠른 대응에 두 번의 침수 상황 모두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침수 자체를 막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우정식 / 평택시 안전총괄과장> "차수벽이라고 1.5~3m의 벽을 다 설치했어요. 주변에 이제 우수가 몰려드는 데 그걸 강제로 밀어내는 펌프를 이번 주 내 설치합니다. 설치되면 1분에 600톤의 우수를 하천으로 밀어낼 수 있어요. 작년엔 넘쳤지만 이걸 다 가동하면 침수는 막는다."
세교지하차도 사례는 최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해 대비 현장점검 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꼽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매뉴얼을 지킨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며 14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대응이 달랐던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수관 같은 기본 배수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징계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12일)> "예측 가능한 사고들이 무관심이나 또는 방치 때문에 벌어질 경우 그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되겠지만 사후적인 책임도 아주 엄격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좀 분명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지시 이후 일선 지자체에선 호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한 층 높아졌습니다.
지난주 하루에만 150㎜가 넘는 물벼락이 쏟아진 인천 계양구.
침수된 적이 없던 계양지하차도가 오전 6시 40분 가장 먼저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지하차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한 공무원들이 현장을 살핀 뒤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섰고 통행량 많은 출근길,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습니다.
계양구는 올해 장마를 앞두고 지하차도뿐 아니라 상습 침수지역에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했습니다.
<김우재 / 인천 계양구 재난예방과> "행정적으로, 정부 정책적으로 강화를 하고 있고 그거에 맞춰서 일선 지자체에서도 대응해서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런 노력들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현장에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송 참사를 기점으로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측 가능한데도 막지 못하는 '인재성 참사'는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상혁]
#재난 #집중호우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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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여름철 각종 재난 상황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면서 일선 지자체의 대응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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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름철 재난 사고 대비를 강조하면서 "예측 가능한 사고를 막지 못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일선 현장에서는 어떤 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 한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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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7월 18일.
경기 평택의 세교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760m 길이 지하차도에 6만톤의 물이 밀려드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침수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채 일찍이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한 덕분이었습니다.
사전 점검과 침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토대가 된 발 빠른 대응에 두 번의 침수 상황 모두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침수 자체를 막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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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식 / 평택시 안전총괄과장> "차수벽이라고 1.5~3m의 벽을 다 설치했어요. 주변에 이제 우수가 몰려드는 데 그걸 강제로 밀어내는 펌프를 이번 주 내 설치합니다. 설치되면 1분에 600톤의 우수를 하천으로 밀어낼 수 있어요. 작년엔 넘쳤지만 이걸 다 가동하면 침수는 막는다."
세교지하차도 사례는 최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해 대비 현장점검 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꼽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매뉴얼을 지킨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며 14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대응이 달랐던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수관 같은 기본 배수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징계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12일)> "예측 가능한 사고들이 무관심이나 또는 방치 때문에 벌어질 경우 그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되겠지만 사후적인 책임도 아주 엄격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좀 분명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지시 이후 일선 지자체에선 호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한 층 높아졌습니다.
지난주 하루에만 150㎜가 넘는 물벼락이 쏟아진 인천 계양구.
침수된 적이 없던 계양지하차도가 오전 6시 40분 가장 먼저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지하차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한 공무원들이 현장을 살핀 뒤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섰고 통행량 많은 출근길,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습니다.
계양구는 올해 장마를 앞두고 지하차도뿐 아니라 상습 침수지역에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했습니다.
<김우재 / 인천 계양구 재난예방과> "행정적으로, 정부 정책적으로 강화를 하고 있고 그거에 맞춰서 일선 지자체에서도 대응해서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런 노력들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현장에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송 참사를 기점으로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측 가능한데도 막지 못하는 '인재성 참사'는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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