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쉬기조차 어려운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에도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을 텐데요.

공원과 쉼터를 찾아 무더위를 견디고 있는 어르신들을 현주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아직 오전이지만 체감 온도는 벌써 35도를 넘나듭니다.

서울에도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공원 그늘 아래에는 더위를 피해 집 밖으로 나선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임승광·이종만·김수재/경기 성남시> "시간 때우려고 매일 와요. 지하철 타면 무척 시원해요. 그 맛에 다녀요."

푹푹 찌는 더위에도 무료 급식소 앞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김윤근/서울 중구> "일찍 나오는 사람은 (줄 서러) 6시에도 나와요.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단 낫지…"

한낮이 되자 더위는 절정을 향해갑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요.

이곳의 어르신들은 부채질 하나만으로 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는 어르신들의 단골 피서지입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 더위도 잊혀집니다.

쉼터 안의 온도는 바깥보다 8도나 낮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기분 좋게 낮잠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유호문/서울 종로구> "에어컨 틀어 놓고 있으니까 시원하고 또 형님들이랑 이렇게 있으니까 즐겁고…"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어르신들은 숨 쉴 곳을 찾아 공원으로, 무더위 쉼터로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현주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환]

[영상편집 김휘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현주희(zu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