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래원 기자!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보낸 관세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한국에 당초 발표했던 그대로인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는데요,

적용 시점은 오는 8월 1일부터로 사실상 협상 시한이 늘어난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오는 9일부터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 4월 발표한 내용과 관세율은 그대로지만 적용 시점만 8월 1일부터로 미뤄졌습니다.

한국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미국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오랫동안 시달린 무역 적자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책정한 25%도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관세 관련 협상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고 무역 시장을 더 개방하는 등 조치를 한다면 관세율 조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협상 과정에서 결코 미국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협상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사실상 관세 부과가 연기된 상황이라며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실적으로 합의에 도달할만한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8월 1일까지 협상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사실상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시한이 오는 8월 1일까지로 늘어난 상황 같습니다.

미국이 관세 서한을 보낸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일본은 지난 4월 발표됐던 상호관세율보다 1%포인트 오른 25%의 상호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받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찬가지로 대일본 무역적자를 강조했는데요,

일본이 무역시장을 개방하고,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없앤다면 관세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말레이시아도 당초 24%에서 25%로 소폭 올랐고, 30%의 상호관세율을 적용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똑같은 관세율을 통보받았습니다.

반면 미얀마와 라오스, 카자흐스탄은 2%에서 8%까지 하향 조정됐습니다.

미국은 이번에 관세 서한을 받지 못한 무역 상대국들에도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는데요,

AP 통신은 "외국 대표단과의 비공개 관세 협상이 양측 모두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 부대표도 서한 발송에 대해 "게임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비슷한 평가를 내놨는데요,

추가 관세가 발표되는 8월 1일까지 각국과 협상이 진행될 것이고,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번에 서한을 받지 못한 유럽연합은 일단 오는 9일까지 원칙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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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