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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낮 기온이 35~6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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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일수록 폭염 피해가 크죠.

특히 쪽방촌 주민들, 올 여름은 또 어떻게 날지 막막합니다.

쪽방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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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 기자.

[기자]

네, 서울 돈의동입니다.

쿨링포그라고 하죠.

공기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안개를 분사하는 장치가 지금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상당히 더운만큼 바깥에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건 어쩔 수 없는데요.

좁은 골목이 보이시죠. 여기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내부엔 1평 남짓의 방들이 사람 한 명조차 다니기 어려운 통로를 사이에 두고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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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주민들은 바깥에 나와 앉아있으면서 부채질을 하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더위를 나는 모습입니다.

웃옷을 걷어올리고 앉아있는 주민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마음같아선 저도 당장 웃옷을 벗어 던지고 싶을만큼 덥습니다.

다수의 에어컨이 설치되긴 했지만, 모든 주민이 그 덕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건물 자체가 낡고 또 여기저기 가건물이 덧붙기도 한 구조라, 예를 들면 창문이 떨어지거나 닫히지 않아 냉기를 가둬놓을 수 없거나 위아래층이 뚫려있는 경우 윗층에는 충분히 냉기가 전달되지 않는 식입니다.

창문이 없는 방도 많아서, 어느 한 곳에 에어컨을 설치해도 다른 방은 여전히 푹푹 찌는 상황입니다.

또 50세대 정도는 에어컨을 설치조차 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런 탓에 밤에도 자다가 수시로 일어나서 물을 끼얹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한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쿨링포그는 확실히 효과가 느껴지긴 합니다.

물론 습기 때문에 쾌적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순간적으로 주변보다 3~4도 온도가 떨어지는 느낌인데요.

다만 24시간 작동되는 건 아니라 주민들이 열대야를 견디기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쪽방촌상담소 측은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면서 얼음과 찬 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자기집처럼 드나들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은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돈의동 쪽방촌에서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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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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