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어린 남매 등 모두 6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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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아파트는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화를 키웠는데요.

전국에 이러한 아파트가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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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창문을 통해 한 남성이 탈출을 시도합니다.

사다리를 통해 겨우 대피한 남성.

지난 13일 정오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지고, 40대 아들은 다쳤습니다.

<송종익 / 부산북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화재가 초기에 신속히 확산하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어린 자매가 숨졌고, 지난달 24일에도 부산진구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초등생 자매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화재의 공통점은 아파트, 그리고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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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는 화재가 발생하면 열을 감지해 자동으로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설비입니다.

스프링클러는 2018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층에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사망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그 이전에 건축 허가를 받았거나 규모가 작아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전국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는 10곳 중 6~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아파트에 대한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지 않았고, 설치하더라도 시간과 비용, 주민 동의 등의 문제로 실제 설치로 이어지는 경우는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경환 / 한국소방기술사회 회장> "스프링클러가 아닌 경보설비, 즉 화재 감지기를 연기 감지기 중심으로 변경하거나 교체하는 것은 충분히 현실적이고 비용도 적게 드는 안전한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서 연이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수조사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준혁]

[그래픽 남진희]

[화면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

#스프링클러 #아파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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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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