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면서 수도권의 식수원인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 지점에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관계 당국이 녹조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폭염이 계속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의 최상류이자 수도권의 식수원인 소양호 상류입니다.

마치 색칠을 해놓은 것처럼 물 전체가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찌는 듯한 폭염이지만 낯선 물 색깔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곳의 물을 직접 한 번 떠보겠습니다.

언뜻 봐도 녹조 알갱이들이 가득하고 냄새를 맡아 보면 물비린내랑은 전혀 다른 악취가 납니다.

지난 주말부터 인제대교 주변 500m 구간에 녹조가 나타났습니다.

이 일대에 녹조가 발생한 건 지난 2023년 이후 올해로 3년째입니다.

폭우로 퇴비 같은 오염원이 유입된 직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발생한 겁니다.

이 일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유지하던 어업인들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심영인 / 소양호 어업인> "우리 어민들한텐 생계에 지장이 엄청나게 많죠. 물고기가 일단 안 잡히니까 녹조 때문에. 일단 배 타고 다니면 냄새가 나고요. 수초 같은 게 썩고 그러니까 녹조 냄새 수초 썩는 냄새 가끔가다 고기들이 폐사되잖아요."

독성물질을 내보내는 유해남조류가 1ml당 6천300개에 달해 녹조 관심 수준에 접어들었습니다.

소양호 상류의 수온이 32도를 넘어 유해 물질은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녹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달 초부터 빠르게 대응해 수도권 식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정선영 /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관리부장> "정체부, 녹조 집적 저감을 위해서 물순환 장치, 수면포기기 등 17대의 물 환경 설비를 확대 운영 중에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소양호의 녹조현상은 매년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이제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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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