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극한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동물들을 위해 시원한 여름철 '특식'이 제공되는 등 여름나기 행사가 마련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신선재 기자.

[기자]

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나와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정말 덥죠.

폭염 속에 동물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제 뒤로는 홍학들이 보이실 텐데요.

지금이 특히 가장 더운 시간이다보니까 오전보다 움직임이 많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

동물들은 대체로 평소보다 느릿느릿한 몸짓으로 이동하고, 또 그늘에서 나오지 않고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물원은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활동성을 높여주는 '특별 간식'을 제공했습니다.

사람도 여름엔 달고 시원한 수박을 먹는 것처럼, 코끼리에게 제공된 여름철 특식은 바로 달콤한 사탕수수인데요.

특히 물 속에 넣어둔 사탕수수를 찾아 집어먹으면서 기운도 차리고 체온도 식히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오타리아와 점박이물범을 위한 특식으로는 살아있는 메기가 제공됐습니다.

물 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쉬고 있다가, 사육사가 힘껏 던져주는 메기를 받아 먹으면서, 사냥행동도 유지하고 기운도 차렸습니다.

아무리 맹수 중의 맹수인 호랑이라고 해도 이번 폭염 앞에서는 커다란 고양이나 다름 없는데요.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지켜본 시민들 반응도 들어보시죠.

<최예진·홍상영 / 부산광역시> "저는 호랑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줄 처음 알았어요. 닭도 얼려서 주시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홍린 / 부산광역시> "(호랑이 얼마나 더울까?) 다섯만큼 더워…(다섯이 아는 제일 큰 숫자…) (엄청 덥겠다)"

동물원은 15개 동물사에 있는 100여 종의 동물에게 과일·채소류와 축산·수산물 1톤 가까이 급여했는데요.

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필요 시 다른 날에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동물들이 각자 여름을 나는 모습 전해드렸습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현장연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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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