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 복귀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키움의 안우진 선수가 '벌칙 펑고'를 받다가 어깨를 다쳐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벌칙 훈련을 지시한 코치는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키움 구단측의 꼬리 자르기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로 불리는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이던 그는 다음달 17일 소집 해제 후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키움의 말도 안되는 선수 관리 속에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키움 구단은 "3차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어깨 수술을 받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사고는 주말이었던 지난 2일, 안우진이 2군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을 소화한 후 팀이 패해 '벌칙 펑고'를 받다 발생했습니다.

'펑고 훈련'은 통상적으로 내야수들이 하는 수비 훈련.

철저한 관리를 받는 투수들이 진행하는 훈련이 아닙니다.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은 당시 몸 상태를 고려해 처음엔 이 벌칙 훈련을 거절했는데 파트 코치의 권유로 훈련을 받다 넘어져 다쳤습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만큼 순간적으로 팔을 보호하며 넘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어깨를 다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치명적입니다.

구단 측은 "해당 코치는 안우진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훈련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우진은 수술 후 1년 가량의 재활이 필요한 상황.

다음달이면 경기에 나설 수 있던 선수가, 사실상 또 한 시즌을 날리게 된 겁니다.

2026 월드베이스볼 출전 가능성이 무산된 것은 물론, 선수 개인의 메이저리그 도전 스케줄도 엉망이 됐습니다.

키움은 "수술 후 충분히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오랜 재활을 마친 시점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제 3자 같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팀의 간판 스타를 1년 더 재활로 묶어둔 건 키움 구단입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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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대(onepu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