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쏟아지는 폭염에 과수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과 산지인 충주에서 과일이 곪고 생장이 저하되는 일소 피해가 발생한 건데요.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며 과일이 갈라지는 '열과' 피해도 우려됩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충주시의 한 사과 농장.

한창 자라야 할 사과의 껍질이 검붉게 변하고 과육이 물러졌습니다.

강한 햇볕과 높은 기온에 과일이 덴 '일소' 증상입니다.

일소 피해를 받은 사과는 속이 스펀지처럼 변하고 썩어버립니다.

연일 쏟아지는 불볕더위에 일소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소 증상이 발생한 사과는 탄저균 같은 병균에 취약해 농장에 병을 옮길 수도 있어 바로 폐기해야 합니다.

농민들은 나무에 탄산칼슘을 뿌리고, 평소라면 잘라내야 할 웃자란 가지를 그냥 두어 그늘을 만들어보지만 일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수원 / 농민(사과명인)> "작년 같은 경우는 한 9월 정도부터 일소 피해 증상이 나타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벌써 나타났어요. 심각한 상태죠. 앞으로도 고온기가 계속된다고 그러는데."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높은 기온에 해충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을 좋아하는 응애와 같은 벌레는 잎의 광합성을 방해해 과일 생장을 저해하고 상품성을 떨어뜨립니다.

<팽문수 / 사과농민> "고온이 지속되면서 햇빛양이 많으니까 지금 응애하고 일반 해충하고 다른 병균보다도 해충이 더 심하게 극성을 부립니다."

과일이 갈라지는 열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열과는 주로 물을 머금은 과일이 생장할 때 발생하는데, 이번 여름은 폭염으로 가물었다가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이 반복돼 과수가 물을 많이 빨아들였습니다.

<이호삼 / 충주 사과발전회장> "수분이 갑자기 공급이 됐을 때 우리가 살이 터지듯이 (과일이) 가로나 세로로 터지는 겁니다. 그러면 이 사과도 역시 비품으로 되고 정상적인 상품이 안 됩니다."

끝모를 폭염과 집중 호우에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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