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이 무더운 한여름밤, 술에 취해 도로 위에 드러누워 있는 취객들을 적지 않게 목격하는데요.

어두운 밤이나 새벽시간 대에는 특히 교통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경찰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에 대한 시민 신고를 적극 유도했더니 효과가 적지 않았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늦은 밤.

80대 여성이 달리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여성은 도로 위에 앉아 있었는데 늦은 밤이라 길도 어둡고 주변에 가로등도 없어 운전자가 뒤늦게 발견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10일 밤 11시 50분.

도로 위에 잠들어 있는 술에 취한 남성을 운전자가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준옥/신고자> 어두운 곳에 사람이 누워서 자고 있더라고요. 길바닥에 그래서 가만히 있다 놔두면은 지나가는 차가 우회전으로 해버리면 사고가 나게 생겨서…"

이처럼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을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라고 합니다.

스텔스 보행자는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아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찰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시민 신고 유도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정책은 스텔스 보행자를 신고한 시민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해 4개월간 시행 결과 51명이 구조됐습니다.

올해는 7월 한 달 동안 25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임정훈/전북익산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스텔스 보행자를 구조하면서 저희 익산경찰서는 약 42.9%의 보행자 사망사고 감소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시민의 신고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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