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와 함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게 지난해 2월이었습니다.

특히 전공의 10명 중 9명이 의료 현장을 이탈하며 진료 공백은 심화됐죠.

새 정부 출범 이후 의정 갈등은 조금씩 해빙 무드에 들어갔는데요.

1년6개월 동안 이어져 온 의정 갈등을 문형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의정 갈등의 시작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린다는 갑작스러운 발표였습니다.

<조규홍 / 전 보건복지부 장관(지난해 2월6일)> “의과대학 정원을 2천명 증원해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확대합니다.”

일방적인 결정에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으로 맞서며 의정 갈등의 막이 올랐습니다.

전체 전공의의 91.8%가 병원을 떠나자 의료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응급실 환자는 반토막이 났고, 환자 3천여 명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정부는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며 강공으로 맞섰지만 갈등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까지 담기며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습니다.

이런 흐름을 바꾼 건 탄핵과 조기 대선.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의정 갈등은 해빙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지난달 3일)> “2학기에 가능하면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정부 차원에서 많이 만들어내야 되겠죠. 적절하게 필요한 영역에서 타협을…”

새 정부가 유급 대상 의대생 8천명의 복귀를 허용하고, 전공의들과의 대화에 속도를 내자 갈등의 불씨는 점차 사그라들었습니다.

특히 전공의단체가 의정 갈등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남기며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도 했습니다.

<한성존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지난달 28일)> “길어진 의정 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전공의 복귀 허용이 결정된 직후 “국민과 환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하며 전공의 복귀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1년6개월 동안 지속된 의정 갈등과 이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등 진료 공백.

고통이 이어지던 의료 현장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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