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조만간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율을 발표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 면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반도체 장비 등 파생상품이나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에 대한 관세 기준은 여전히 불확실해 업계는 긴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와 의약품 등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확보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 100%'를 언급하면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 면제가 유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부 사항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제로 발효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개별 기업에 대한 관세 면제와는 별개로 관세는 국가간 문제이고 반도체 장비 등 파생상품에 대한 규정도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는 미국이 앞서 유럽연합과의 반도체 관세율을 15%로 합의한 만큼, 우리도 15% 수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스마트폰이나 PC 등 반도체를 핵심 부품으로 쓰는 IT 기기 제조업체들도 반도체 관세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관련 장비에 고율 관세가 붙으면 수출 가격이 오르고 IT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떨어지는데, 이는 부품업체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상식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국내기업은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 보니까요. 영업이익이 높지 않은데 단가 인하 압력까지 오게 되면 아마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만약 완제품과 부품에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정부가 추후 협상에서 관련 업계 역시 미국의 국가안보와 첨단산업 발전에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최혜국 대우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주영(ju0@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