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비가 오는 날 운전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시야 확보입니다.

빗물에 가려 잠깐만 앞이 안 보이는 순간에도 주행 거리는 수십 미터에 달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곽준영 기자가 대처법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찬 빗줄기에 비상등을 켠 앞 차량만 흐릿하게 보일 뿐, 차선이나 도로 표지판 식별이 어렵습니다.

날까지 어두워졌다면 더더욱 도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시간당 30mm의 강한 비가 내릴 땐 시속 50~60km로 달리면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작동해도 앞을 보기 어렵습니다.

시간당 50mm의 폭우라면 와이퍼를 켜도 사실상 시야 확보는 불가능합니다.

집중 호우에 1초만 운전자 시야가 가려져도 차량이 나아가는 거리는 시속 60km로 달렸을때 15m 이상, 100km 주행이라면 30m 가량입니다.

이처럼 수십 미터를 앞이 안 보인 채 내달려야 할 수도 있기에 빗길 운전 시 시야 확보 요령을 미리 숙지해둬야 합니다.

먼저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빗물을 신속히 걷어낼 수 있을 정도로 제품 성능은 유지되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차량의 전후방은 물론 좌우 유리창, 사이드 미러에 유막 제거제와 발수 코팅제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될 수 있습니다.

다른 운전자 시야 확보 차원에서 우천 시 낮에도 전조등을 사용해야하는 만큼 작동 여부 확인이 필요합니다.

운전 중 옆 차로 혹은 반대편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으로 인해 물벼락을 맞았을 때는 침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2~3초간 앞이 안 보일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지만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운전대를 틀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조은경 /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 "50m 또는 30m 이상은 눈을 감고 달리시는 거랑 다름이 없습니다. 서서히 주행을 하면서 비상등을 켜서 주변에다 내 차가 지금 조심 운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습한 날씨에 창문을 닫고 운행하다 보면 유리창에 김이 서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에어컨을 창문 방향으로 틀면 습기를 제거할 수 있고, 미리 김서림 방지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절대 감속.

평소보다 50% 속도를 줄여 운행하는 게 시야 확보가 어려운 빗길에서 사고를 막는 길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영상편집 김 찬]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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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영(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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