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에 위치한 동강 유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로 가치가 높아 지난 2002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래종이 유입돼 빠르게 번식하면서 식물은 물론이고 하늘과 물에 사는 우리 토종 생물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치 칡처럼 생긴 풀이 강 주변을 뒤덮다 못해 도로까지 침범했습니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 가시박입니다.
동강유역 2개 마을에서 관찰됐던 가시박은 불과 5년 사이 수십km를 거쳐 6개 마을로 확산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비술나무 군락지입니다.
그런데 이곳까지 가시박이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동강할미꽃은 외래종인 돼지풀과 족제비싸리에 밀려나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조사 지역 가운데 10년 전 동강할미꽃 30개가 발견됐던 지점은 지금은 9개로 70%나 줄어들었습니다.
<이승현 / 무위당 학교 숲 학교장> "특정 지역에서는 사진을 촬영하거나 관람하기 위해서 드나드는 사람들에 의해서 밟히거나 그것을 인위적으로 채취해 가는 행위들 그런 것으로 인해서 훼손되는 면이 있고요."
하늘과 물은 온통 민물가마우지로 가득합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97마리였던 가마우지는 두 배 이상 증가해 2023년 229마리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동강의 상징이었던 비오리는 93마리에서 65마리로 줄었습니다.
<기경석 / 상지대학교 조경 산림학과 부교수> "단편적으로 봤을 때 경쟁 관계에서 피해를 보는 종들이고 비오리 같은 아이들도 살아가기 좋지 않아지니까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거죠."
가마우지가 늘면서 동강 일대의 물고기 수는 절반이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참갈겨니는 2018년 1천970마리에서 지금은 530마리로 급감했고 피라미는 39% 쉬리는 19%나 사라졌습니다.
<송호복 / 한국민 물고기생태연구소장> "외래종 퇴치라던가 가마우지 피해에 대해 구제를 해야 될 겁니다. 구제를 하지 않으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고된 적 없는 동식물이 7종이나 발견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던 동강 유역.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외래종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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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강원도에 위치한 동강 유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로 가치가 높아 지난 2002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래종이 유입돼 빠르게 번식하면서 식물은 물론이고 하늘과 물에 사는 우리 토종 생물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치 칡처럼 생긴 풀이 강 주변을 뒤덮다 못해 도로까지 침범했습니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 가시박입니다.
동강유역 2개 마을에서 관찰됐던 가시박은 불과 5년 사이 수십km를 거쳐 6개 마을로 확산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비술나무 군락지입니다.
그런데 이곳까지 가시박이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동강할미꽃은 외래종인 돼지풀과 족제비싸리에 밀려나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조사 지역 가운데 10년 전 동강할미꽃 30개가 발견됐던 지점은 지금은 9개로 70%나 줄어들었습니다.
<이승현 / 무위당 학교 숲 학교장> "특정 지역에서는 사진을 촬영하거나 관람하기 위해서 드나드는 사람들에 의해서 밟히거나 그것을 인위적으로 채취해 가는 행위들 그런 것으로 인해서 훼손되는 면이 있고요."
하늘과 물은 온통 민물가마우지로 가득합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97마리였던 가마우지는 두 배 이상 증가해 2023년 229마리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동강의 상징이었던 비오리는 93마리에서 65마리로 줄었습니다.
<기경석 / 상지대학교 조경 산림학과 부교수> "단편적으로 봤을 때 경쟁 관계에서 피해를 보는 종들이고 비오리 같은 아이들도 살아가기 좋지 않아지니까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거죠."
가마우지가 늘면서 동강 일대의 물고기 수는 절반이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참갈겨니는 2018년 1천970마리에서 지금은 530마리로 급감했고 피라미는 39% 쉬리는 19%나 사라졌습니다.
<송호복 / 한국민 물고기생태연구소장> "외래종 퇴치라던가 가마우지 피해에 대해 구제를 해야 될 겁니다. 구제를 하지 않으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고된 적 없는 동식물이 7종이나 발견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던 동강 유역.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외래종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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