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항일 승전 80주년을 맞는 중국은 항일·애국 영화를 연이어 개봉하며 애국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반감 역시 커지고 있는데, 최근 장쑤성에서는 일본인 모자가 피습 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개봉 열흘 만에 4천만 관객을 돌파한 '난징사진관'.

1937년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포로와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은 국가를 부르며 다시금 애국 의지를 다집니다.

<난징사진관 관람객> "당시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정말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오늘 더 이상의 내가 아닙니다."

눈물을 쏟는 어린이들도 많은데, 일본을 지도에서 지우거나 일본 만화 캐릭터 카드를 찢어버리는 어린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을 다룬 영화 '731'은 만주사변 발발일인 다음 달 18일 개봉합니다.

이 영화는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에서 조사한 '보고 싶은 영화'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매년 이날 국치를 잊지 말자며 전국에 방공 사이렌을 울려 반일 정서를 고조시킵니다.

<영화 관람객> "우리나라는 인민과 영웅들이 힘들게 싸워 쟁취해 건설해 낸 것입니다. '731' 영화가 얼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달 항일 관련 유물을 대거 보강하며 재개장한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은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중일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항공부대 '플라잉 타이거스'의 장비 등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항일전쟁 참전국들의 전시장도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뤄춘캉 / 중국인민항일전쟁 기념관 큐레이터> "우리는 항일의 위대한 정신을 고양함으로써 중국 현대화 위업을 위한 집단적 힘을 고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달 말 장쑤성 쑤저우 지하철역에서는 일본인 모자가 또다시 피습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양국 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중국은 다음 달 3일 이곳 장안대로를 지나는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승전 80주년을 기념할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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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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