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태극기들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것들 역시 우리의 역사를 담은 태극기인데요.

어떤 사연이 녹아있는지 서형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걸린 '남상락 자수 태극기'

물을 상징하는 감괘와, 불을 뜻하는 이괘의 위치가 우리가 아는 태극기와 다르게 뒤바뀌어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장기 위에 덧칠해 항일 의지를 다졌던 '진관사 태극기" 역시 감괘와 이괘의 위치가 다르고, 태극 문양도 세로 방향입니다.

이렇게 태극기 모양이 제각각이었던 이유는 19세기 말, 혼돈의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도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1883년 국기로 지정은 되었지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공식으로 지정된 바가 없습니다. 4개의 괘와 태극 문양은 자유롭게 활용…"

파리 만국박람회에 걸렸던 태극기, 3·1운동 이후 장독대 밑에 숨겨 지켜낸 동덕여자의숙 태극기, 상해에 나부꼈던 임시 의정원 태극기 등 근대화를 이루고자 했던 고종 황제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자주와 독립을 바랐던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태극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이도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기의 형태에 대해서 한차례 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됐습니다. 그러나 시대 상황 속에서 온 국민에게 전해지지는 못했고요. "

지금의 태극기 모양이 자리 잡은 건 1949년 국기제작법이 만들어지고 나서였습니다.

담겨있는 뜻은 '조화'입니다.

<이도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하늘과 땅, 물과 불 그리고 음과 양의 조화 그러니까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조화롭게 아름답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의미…"

굴곡진 역사 속 서로 다른 모양의 태극기들, 깃발이 펄럭인 이유는 언제나 같았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임예성 장지훈 신재민]

[영상편집 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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