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급한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와 달리 농어촌 지역 등 시골에서는 쿠폰 사용이 가능한 상점이 드문 상황입니다. 주

민들은 사용처를 찾아 버스나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등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율도.

주민 184명이 살고 있는 이 작은 섬엔 식당은 물론 마트 하나 없습니다.

주민들은 바다 건너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생필품을 배달받아 지내는데, 정작 해당 하나로마트에선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소비쿠폰을 쓰기 위해서 육지로 향해야 합니다.

<장태식 / 목포 율도 주민> "여기서는 (민생쿠폰을) 소비할 데가 없습니다. 나가야 하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농협에서 일괄 구매를 하니까…."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건 섬마을 주민뿐만이 아닙니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 주민들도 소비쿠폰을 쓰기 위해 다른 마을로 원정을 떠나는 실정입니다.

인근에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있지만, 편의점 물건만으로는 장을 보기 부족합니다.

<양한모 / 함양 공배마을 이장> "어르신들은 못 쓰니까 읍으로 나가고 친구들 만나서 밥 사서 먹고 그 수밖에 없고. 당장 여기서 (소비쿠폰을) 못 쓰니까 불편한 점이 많아요."

농촌 등 시골에서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의 실질적인 장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운찬 / 보은 탄부면 주민> "시장도 안 가고 여기(하나로마트)서 사니까. 설탕하고 국수 이런 거 사니까 농협에서 (소비쿠폰) 받는다고 해서 갖다주고 샀단 말이야."

하지만 소비쿠폰을 쓸 수 있는 하나로마트는 주변에 편의점과 마트가 없고, 연 매출액이 30억 원 이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에 소비쿠폰을 받는 하나로마트는 전국 2,200여 개 가운데 120여 곳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하나로마트 등을 포함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쿠폰 사용기한은 오는 11월 말이면 끝납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이승안 김완기]

[영상편집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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