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았지만, 당내 갈등은 더욱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여기다 소속 의원들을 향한 특검 수사와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며 전당대회에 따른 흥행몰이, 즉 '컨벤션 효과'를 전혀 살리지 못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수요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탄핵 찬성파인 조경태 후보 지지자들이 고성과 야유를 퍼붓습니다.

장 후보도 삿대질로 맞섰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3일)>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을 향해서 배신자라 부르는 것, 그게 부끄러운 겁니다."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지자들 간의 갈등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후보와 당원들이 직접 서로를 손가락질하며 충돌한 건 이례적입니다.

앞서 지난 8일 대구·경북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등장으로 연설회장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을 재정비하고 구심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오히려 갈등을 드러내며 분열의 장이 됐단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후보들은 주말 사이 대여 투쟁에 우선 집중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농성을 이어갔고, 장동혁 후보도 특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SNS에 "이재명 대통령의 매국 사면을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는 게시물을 띄웠습니다.

조경태 후보는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과 회동하며 당 쇄신 의지를 부각했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이 당사 압수수색을 조만간 재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당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네 후보는 일요일 오후 두 번째 TV 토론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수 김상훈]

[영상편집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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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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