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들고 찾아옵니다.

박 감독은 '슬프고도 웃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밝혔는데요.

벌써부터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있는 '어쩔수가없다'가 한국 영화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을수 있을까요.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찬욱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소개한 '어쩔수가없다'가 다음 달 베일을 벗습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중> "미국에서는 해고를 '도끼질'한다고 그런다면서요?"

20년 전 읽은 미국 소설 '액스(도끼)'를 뼈대로 만들어진 이번 작품에서 박 감독은 가장 먼저 씁쓸한 재미를 주목했습니다.

<박찬욱 / 감독>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주 씁쓸한 비극인데 거기에 좀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이렇게 넣을 만한 가능성이 보였어요. "

영화는 다 이룬 것만 같았던 가장이 실직한 뒤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렸습니다.

<이병헌 / 배우> "이거 너무 재미가 있는데, 감독님이 만드실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의 포인트가 너무 많은 거예요."

슬프지만 우습기도 한 우리의 삶.

박 감독은 모두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찬욱 / 감독>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떤 슬픈 이야기에도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스운 구석들이 있고 웃기면서 슬프다기보다는 웃겨서 슬프다고 말할 수도 있고 또 슬퍼서 웃기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국내외 관심은 뜨겁습니다.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박찬욱 / 감독> "부산영화제도 30주년이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 특히 영광스럽습니다.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한 역사라서 더 소중합니다."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OTT 영화가 아닌 극장을 택한 거장의 귀환.

'올드보이'로 세계에 한국 영화의 힘을 알린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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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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